아메니티-일본에서 성공한 깜짝 창업 아이템
아메니티-일본에서 성공한 깜짝 창업 아이템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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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청결을 ‘비즈니스’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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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희한하게도 ‘화장실을 깨끗이 하자’는 범국민적 캠페인이 없다. 깨끗해서가 아니라, 화장실의 청결을 ‘운동’이 아닌 ‘비즈니스’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에선 일반적인 청소업체에서부터 화장실 관리서비스 전문업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기업들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외견상으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문분야를 화장실의 악취제거로 특화해 착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아메니티’다. 화장실 하나에 매달리면서도 매출액 및 경상이익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일본에서는 ‘유니크 벤처’로 알려져 있는 회사다.

자본금 10억원의 아메니티는 전국에 1백30여 개 프랜차이즈 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도 요코하마(橫浜)의 본사 직원은 단 20명뿐이다. 올 매출 목표는 70억원이다. 이들은 전국의 프랜차이즈 망을 통해 레스토랑, 병원, 빠찡코, 백화점 등에서 약 5만개에 달하는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다.

화장실 악취 요인인 요석예방이 주효

아메니티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주 간단하다. 방향제를 통해 악취를 못 느끼게 가려주는 타 업체들과는 달리 악취의 근원물질을 제거하거나 악취가 생성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해주는 것이다. 기존 업체들이 악취의 사후대책에만 매달리고 있는 동안 아메니티는 사전 예방 쪽으로 치고 나온 것이다. 간단한 역발상이다. 아메니티는 아무리 세제를 강하게 써도, 심지어는 방향제를 써도 사라지질 않는 악취의 근원은 소변이 생성하는 ‘요석(尿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변에 들어 있는 탄산이나 인산은 체외로 빠져 나오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탄산칼슘이나 인산칼슘으로 변해 변기에 들러붙게 된다. 이것이 요석인데 그대로 놓아두면 그 속에 잡균이 번식해 견디기 어려운 악취를 내뿜는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는 종전에도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도 모든 기업들이 요석 제거에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은 요석 제거 약품이 워낙 강력해 배관 파이프를 망가트리기 때문이었다. 아메니티는 이 문제를 ‘요석의 제거’가 아닌 ‘요석의 예방’에서 찾았다. 아메니티는 이를 업계 유일의 ‘예방형 메인티넌스’라고 자랑하고 있다.

화장실 종합관리회사로 자임

요석예방은 어떻게 하는가. 우선 변기의 요석을 완전히 제거한 뒤 독자 개발한 요석 형성 방지기를 변기내부에 부착시킨다. 4주에 한번씩 용기 안의 요석 형성 방지제를 갈아주면 된다. 변기 한 개당 관리비용은 월 1만 5천원 부터다. 방향제를 사용하는 돈이나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의 가격대다.

이같은 서비스를 무기로 아메니티는 기존의 화장실 관리업체들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는 식당가들을 집중 공략해 들어갔다. 방향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악취가 사라지는 것을 본 식당주인들, 그리고 빠찡코 업체는 아메니티의 고객으로 돌아섰다. 이때문에 아메니티는 경기도 별로 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아메니티를 흉내내는 회사들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아메니티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요석 방지제 자체도 중요한 기술이지만 화장실의 구조나 변기의 수, 배관 파이프의 설계 등에 따라 요석방지제의 설치장소나 양 및 교환시기가 달라지는데 이런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화장실학 박사 만드는 독특한 사원교육제도

그처럼 비법에 가까운 아메니티의 노하우는 어떻게 축적되고 전수돼 왔는가. 아메니티의 사업이념은 ‘화장실을 통한 교육, 경제, 환경, 건강’이다.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가는 ‘화장실 청소업자’에 머물고 말기 때문에 비즈니스로서의 장기비전을 지녀야 한다는 야마토 사토시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화장실 관리에 대한 노하우 축적과 전수를 위해 1997년부터 독자적인 사원 교육제도를 도입했다.

이른바 ‘화장실 진단사’ 코스다. 본사 사원이든, 프랜차이즈의 직원이든 관계없이 입사 후 1년이 지나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보게 된다. 아메니티가 자격시험을 대비해 만든 직원용 ‘화장실 진단사 교과서’는 한 마디로 ‘화장실학 개론’이다.

화장실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에서 출발해 인간의 배설량에 대한 과학적 측정, 화장실의 역사, 자연재해시의 화장실 대책, 화장실 심리학,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 등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화장실 지식이 망라돼 있다.

이렇게 해서 아메니티는 5년간 모두 1백여 명의 진단사를 배출했다. 이들은 얼굴사진이 든 ‘화장실 진단사’라는 플라스틱 카드를 신분증명서처럼 자랑스럽게 패용하고 다닌다. 고객들도 이 자격증을 보면 마치 정부공인이라도 되는 듯 안심한다고 한다. 아메니티가 단순한 요석 방지제 하나만 믿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경혜 기자musou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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