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상식 이하 남성 의원 제재 요구

한 수원시의원이 동료 여성의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 이은주 의원(권선구 곡선동)은 이태호 의원(권선구 세류3동)과 논쟁을 벌였는데 정회시간에 이태호 의원이 반말과 함께 “꼴값 떨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또 4일 오후 12시 30분 추경예산 심의 때는 권찬봉 재경보사위원장(팔달구 매탄2동)이 미처 질의 중임을 인지 못하고 정회해 이남옥 의원(팔달구 영통동)이 이의를 제기하자 관계 공무원과 시민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주접떨고 있네”라고 했다. 이에 이은주 의원이 이날 오후 5시경 인격모독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전달하자 이태호 의원은 서한문을 찢으면서 “꼴값들 떨고 있네”“미친 것들”이라며 무시했다.

이태호 의원은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발생한 것이고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버텼으나 5일 오후 재경보사위와 6일 본회의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같은 이태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원지역 시민단체(다산인권센터/수원가정법률상담소/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수원여성회/수원환경운동연합)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이태호 의원의 여성의원에 대한 비하발언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고 아직도 전근대적인 여성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시의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징계위원회 도입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시의회 내 양성평등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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