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민우회가 서울시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회식문화를 바꾸자> 거리 캠페인에 나섰다. 명동가 사무실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된 이 캠페인에서는 행인들에게 회식 문화 개선 동참을 제안하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즉석에서 실천 선언 서명도 받았다. 동료와 함께 실천선언문에 서명한 회사원 박인수(34, 금융업)씨는“술 마시기 일색인 획일적인 회식 분위기에서 벗어나 회식자리에서 다른 활동들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쪽에서 진행된 스티커 붙이기 행사에서는 ‘회식자리 이런 사람이 제일 싫더라’라는 내용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사전예고 없이 갑자기 회식을 통보하는 상사,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 맛이라고 말하는 남자동료 등이 ‘회식자리에서 싫은 사람’ 수위를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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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선언서에 서명을 하고 ‘룸살롱 No 단란주점 No’라는 표지가 붙은 사탕을 받아든 시민들은 공감하는 한편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리캠페인을 기획한 민우회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즉석사진 촬영, 사탕 나눠주기 등 흥미로운 거리 캠페인을 통해 잘못된 회식문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우회는 회식문화 바꾸기를 시작으로 평등직장문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오는 9월께에도 거리 캠페인을 통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박 재연 기자reviv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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