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폐지의 정당성을 알리고 이를 이루어내고자 여성종교인들이 힘을 모았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교의 여성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로 이루어진 ‘호주제 폐지를 위한 종교여성연대’(이하 여성연대)는 6월 21일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호주제와 종교’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여성연대는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각 종교의 경전과 교리에 바탕을 둔 신앙적인 논리로 호주제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여성종교인들이 편협한 가족이기주의와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호주제 폐지를 위해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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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폐지를 비롯한 전체 여성운동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종교간 벽을 넘어 여성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한국영 목사, 혜원 스님, 이혜화교우, 정혜정 강사, 이은선 교수, 최혜영 수녀.

이번 심포지엄은 원래 유교 내 여성들을 초청해 호주제와 유교를 중심으로 토론할 계획이었으나 유교측이 참석을 거부해 내용을 호주제와 종교로 확대시켰다.

이날 각 종교를 대표해 토론에 참석했던 발표자들은 “왜 종교여성들을 통해서는 사회변화가 일어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종교인의 60% 이상이 여성이지만 이들은 종교내 가부장성 때문에 호주제를 비롯해 사회문제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성평등한 경전원리들과 현실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여성연대는 지난해 10월 국회 헌정기념관 강당에서 가진 ‘호주제 폐지를 위한 종교 여성 행진’을 시작으로 호주제 폐지를 위해 교리와 종교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정주 기자 jena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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