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재단 기부문화 확산위해 5월 캠페인 전개

5월 3일 ‘딸들에게 희망을’ 발대식과 함께 한국여성재단은 ‘소외계층 여성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5월 캠페인’을 시작한다.

5월 캠페인은 지난 2000년, 2001년에 이어 세번째로 진행되는 것으로 5월 한달 동안 기업?방송?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된 것이다.

올해 2002년 5월 캠페인에는 한국소비자연맹의 정광모 회장과 국회의원 이미경 의원이 유산 1%를 기부하기로 했고 여성창업회사인 비즈우먼(대표 김효선)의 전 직원이 월급의 0.1%를 약정했다. 또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는 <딸들에게 희망을>의 인세 1%,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는 <엄마 없어서 슬펐니?>의 인세 1% 기부를 약정했다. 또한 ‘2002 나눔 콘서트’에서는 전인권, 강산에, 윤도현밴드가 평생 공연수익의 1%를 기부하기로 약정했고 영화배우 이혜영씨와 가수 이상은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달란트 1%를 기부하기로 했다.

5월 캠페인을 기획하고 주최하는 한국여성재단은 여성들을 위한 민간기금을 조성하는 국내 최초의 재단으로 ‘우리 딸들의 밝은 새천년을 연다’는 기치 아래 1999년 12월 6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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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5월 캠페인 발대식.

어느 나라에나 정부의 손이 미치지 않는 복지와 인권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는 그 사회적 구멍이 유난히 큰 편에 속한다. 한국여성재단은 그 사회적 구멍 가운데서도 여성을 위한 공익사업을 시행하는 시민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110개의 여성단체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애초 여성재단이 목표로 삼은 기금액은 1천억원이다. 이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여성재단은 나눔콘서트, 5월 캠페인, 위민스 갈라 콘서트(Women's Gala Concert) 등의 공연 행사를 통해 여성재단을 홍보하고 희망의 동전모으기 캠페인, 새생명새희망 나눔운동, 월급?용돈의 0.1% 기부, 유산의 1% 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나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모인 기금은 71억원 정도로 목표액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게다가 최근의 저금리 추세는 투자전문가를 독자적으로 고용하거나 투자전문기관에 투자자문을 의뢰하지 못한 채 기금의 은행예치에서 발생하는 수익에만 의존하는 재단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수익금은 모두 3억원. 여성재단은 이 첫 열매로 올해 처음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공모에 신청한 94개의 사업 중 재단 배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30여개의 사업에 최고 1천만원까지 지원해 일반여성 관련사업에 2억원, 소외계층여성 지원사업에 1억원을 지원했다. 타 기관의 지원사업과 달리 여성재단은 사업비 중 사업수행을 위한 인건비를 지원금의 20% 내외에서 지원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성단체의 공익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못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공익활동을 위한 재단이나 모금회가 생겨난 것은 3~4년 전부터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그 수나 규모에 있어 턱없이 부족하고 작다. 미국의 경우 수만개의 재단이 수십조원의 자산을 갖고 그 기금과 수익으로 미국민의 사회복지를 위해 정부 못지 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그 금액이 전체 GDP의 7%에 이른다. 이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열악한 수준이지만 여성재단 사무처장 강경희씨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주는 걸 좋아하는 나눔의 정서가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불특정인에게 돈을 준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기부한 돈이 엉뚱한 곳으로 새지 않을까 하는 불신 때문에 그렇지, 이런 문제만 해결하면 나눔의 정서가 꽃을 피울 거라고 믿어요.”

한국여성재단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지역기금을 설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여성재단 광주지역네트워크는 4천여만원으로 ‘광주여성기금’을 설치했다. 지역사회에서 모은 기부금으로 내 고장의 복지사업이나 시민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기금의 장점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맞춤사업’이 가능하다는 것. 이는 또한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현재 여성재단에는 12개의 지역네트워크가 있는데 다른 지역네트워크들도 지역기금 설치를 목표로 기금조성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재단의 또다른 바램은 중간기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공익활동을 위해 돈을 모으는 재단과 그 돈을 필요로 하는 시민운동단체를 연결시켜주는 중간기구는 주요 기부원인 정부나 기업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점을 갖는다. 1980년도에 창설된 미국의 대표적 중간기구인 인디펜던트 섹터(Independent Sector)는 모금활동과 공익활동을 하는 800여개의 회원단체를 갖고 있는데, 해마다 연차회의를 개최해 시민사회 강화를 위한 역할과 역동성을 점검하고 대정부 정책건의를 비롯해 정책결정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여성재단은 올 가을 아름다운 재단, 월드비전, 아이들과 미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공동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이 여성재단을 딸들에게 희망을 배달하는든든한 재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밑거름이다.

기부 문의 한국여성재단 (02)595-6364, 홈페이지 www.womenfund.or.kr

이정주 기자 jena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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