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선 학생대상 평화교육 텍스트로 활용

외국에선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의 텍스트로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평화교육 프로그램 기획가들은 정규 학교교육 이외에도 어린이 도서, 포스터 디자인, 평화상징 배지 배포, 평화메시지를 담은 티셔츠 인쇄 등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평화단체는 문학, 역사, 국민윤리, 사회학 등에 초점을 맞춰 2년의 홍보기간을 거친 후 16개 학교 약 2000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20년간 지속된 분쟁으로 폭력 이외에는 어떠한 갈등해결 방법도 알지 못한 채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우간다 교사들은 평화교육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12년 동안 정규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구소련 연방의 일원이었던 벨라루스에서도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단 하나의 정답밖에 없는 교과서 대신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통일·젠더 등 다양한 분야서 적용

국내에 처음 갈등해결 프로그램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99년 9월. 당시 미국친우봉사회(AFSC) 후원으로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 주최로 갈등해결과 관용 워크숍이 열렸다.

박수선 갈등해결팀장은 프로그램 도입 초기 시절 “처음에는 다들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워크숍을 마친 후 뭘 얘기했는지 이해를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23명의 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갈등해결프로그램은 한국사회에서의 적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0년 6월부터 각 단체에서 추천받은 15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갈등해결전문가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후 독일통일과 갈등해소, 갈등해결방법론, 젠더와 갈등해결 등 갈등해결의 다양한 영역과 방법에 대한 훈련과정을 거쳐 지난 2001년 7월 수료식을 가졌다. 이들은 그간의 훈련내용을 담은 자료집 <갈등해결배우기:이론, 방법, 적용>을 발간했다. 이후 이 훈련을 마친 전문가들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를 비롯 각 영역에서 갈등해결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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