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경 콘서트에서 음악치료를 받다

혜경 언니가 콘서트를 한다!! 집회장소에서 한곡 두곡 들은 노래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던 갈증을 풀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콘서트 첫날 일찌감치 앞줄로 자리를 잡았고 예정된 두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혜경 언니가 여신같은 모습을(어쩌면 정말 여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하고 ‘오래된 미래’라는 노래로 콘서트를 시작했을 때 참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이 가부장제로 똘똘 뭉친 사회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여성주의자들이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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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우리가 돌연변이가 아니라는 믿음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있지만 가부장제의 먼지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가끔은 그 믿음이 가려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혜경 언니가 “여인의 지혜가 세상을 밝히는 시대가 있었다는군∼” “여인의 자궁이 우주를 잉태하던 시대가 있었다는군∼”이라며 노래를 부를 땐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이번 콘서트 수익금은 모두 전쟁과 엄청난 악습으로 탄압 받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쓰인다는 의의도 있었다. 그런 의도에 맞게 아프간여성혁명연합(RAWA)의 초기 지도자 미나(암살된 것으로 추정)의 시를 옮겨 노래를 붙인 ‘결코 되돌아가지 않으리라’라는 노래도 초연되었는데 그 가사와 선율을 들으면서 아프간 여성들의 고통과 자매애를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콘서트를 보면서 나는 문화로 하는 여성운동의 또 다른 의미와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문화는 페미니즘을 알리는 또 다른 창구처럼 여겨져 왔었지만 이제는 페미니스트들이 스스로 즐기는 문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문화를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문화를 생성하고 지지하는 것이 즐거운 여성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문화군들이 새롭고 대안적인 문화로 인정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러한 작업들은 혜경 언니처럼 꾸준히 여성주의 음악을 발전시켰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훌륭한 음악쎄라피(음악치료) 하나를 받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문화판에 함께 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지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한황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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