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치료하다 할머니들과 만났죠

“수요시위가 500회를 넘었지만 가해국인 일본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노력을 모르고 있다. 그래서 한국이 어떻게

변했고 할머니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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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교포 2세인 김영희씨가 번역가 허선자씨와 함께 일본에서 <잘 알 수 있는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내놓았다. 일 어드밴티지서버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2000년 8월 한국정신대연구소가 쓴 <할머니 군위안부가 뭐에요?>를 일본어로 편역한 것.

지난 5일 한국에 온 김씨는 “이 책을 보면 한국 정부, 시민단체의 대응과 정신대 문제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원본을 쉽게 재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잘 알 수 있는…>은 북한에서 만난 이계월, 김영숙 할머니의 증언을 싣는 등 남북 피해자들을 모두 다뤘으며 분단이 미친 영향을 추가했다.

김씨는 “한국이 먼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후 일본 정부도 한국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만 북한 위안부 문제는 아직까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정책이 어떤지를 잘 보여준다”며 “그러나 남북한 위안부 문제는 같이 다뤄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잘 알 수 있는…>이 일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한다. “지난달 19일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오카자키 토미코 민주당 의원이 후쿠다 요시오 관방장관에게 ‘수요집회가 500회를 넘은 것 알고 있습니까?’라고 물을 때 참고한 것이 이 책입니다.”

1990년대 초 윤정옥 정대협 전 대표의 강연을 들은 후 정신대 문제와 인연을 맺게 된 김씨는 현재 일한시민연대공동위원회 공동대표, 종군위안부문제연구회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업이 치과의사인 그는 김학순 할머니의 틀니를 치료하면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기도 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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