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여성·몸·성 워크숍>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느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의 여성관객은 당황한다. 자신의 성기를 본 적도 없을뿐더러 성기에 대해 자유로이 말하는 분위기에 익숙치 않은 탓이다.

이처럼 같은 여성끼리도, 부부간에도, 부모와 자식간에도 ‘몸’과 ‘성’에 대해서 말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폭력을 당했을 때 그 사실을 인식조차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가 마련한 프로그램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여성·몸·성 워크숍>은 몸과 성에 대해 특히 더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 의문을 던진다. 또한 여성들에게는 여성으로서 내 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워크숍을 기획한 민우회의 가족과성상담소 기획부장 신이찬희씨는 “청소년들보다 오히려 주부들이 자기 몸에 대해 닫힌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여성들이 자기 몸의 주인으로서 주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워크숍은 4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총 3회에 걸쳐 집단상담 형식으로 이뤄진다. 참여자들이 공통주제에 대해 솔직하고도 편안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방식이다.

4월 12일 첫 번째로 열리는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는 줌마네 대표 이숙경씨의 진행으로 성과 관련된 갈등이나 고민, 성적 존재로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시간인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여성학 강사인 이안혜성씨가 참여자들과 함께 자신의 몸과 욕망에 대해 확인하고 탐구하는 기회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성적 의사소통’ 시간에는 몸과 성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교육 전문강사 차은주씨와 함께 알아본다.

민우회는 앞으로도 6월과 9월 진주와 광주에서 각각 여성의 몸과 관련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워크숍 장소 한국여성민우회 교육장/문의 (02)739-8858

<김지은 기자 lun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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