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대 성추행 사건 피해자 민사소송 준비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되었으나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복직 판정을 받아 물의를 빚은 ㄷ대 사회학과 김 교수 사건이 피해자인 ㅁ씨가 민사소송을 준비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 사건은 김 교수 복직 후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거부와 ‘대학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교수모임’이 주도한 전국 교수들의 복직 철회 서명작업에 힘입어 대학내 성폭력 사건 해결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교수 복직을 위해 서명에 동참했던 서울대 사회학과 동문 가운데 서명을 철회하는 교수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김 교수 복직운동에 동참했던 경남 ㄷ대의 한 교수는 “선배교수의 권유로 별 논의 없이 서명에 응해 주었지만, 지성과 소신을 희생하고 연줄을 좇아 휘둘린 사회학계 일부의 이 추태에 내가 가담했다니 참으로 암담한 느낌이 든다”며 성폭력근절을 위한 ㄷ대 인권위원회에 사과의 글을 보내왔다.

이처럼 이 사건에 해당 학교 뿐 아니라 전국 교수 사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이 사건이 교수에 의한 제자 성추행의 전형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이후 비슷한 사건들에서 가해자로 지목되는 교수들에게 대응방식의 공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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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교수에게는 배울 수 없다”며 학생들이 김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은 대학내 성폭력근절을 위한 연대체를 만들어 각 대학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에 공동대응할 방침이다. <사진제공·ㄷ대 신문사>

이화여대 조순경 여성학과 교수는 “민주주의에 대해 떠드는 것보다 일상적인 실천과정에서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듯 정의와 평등, 인권을 부르짖는 것보다 이런 사건 하나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훨씬 교육적”이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을 방치하면서 교권의 이름으로, 피해자가 힘이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처리할 때 제2, 제3의 김 교수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피해자의 인권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예방적·교육적 차원에서라도 이 사건은 공정하게 해결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ㅁ씨를 도와 소송을 준비중인 ㄷ대 한 학생은 “얼마 전 (ㄷ대학) 다른 학과 수학여행에서도 교수가 술자리에서 제자를 억지로 불러내 블루스를 추면서 허리와 엉덩이를 주무르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여학생은 불쾌해하면서도 취업을 앞두고 교수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된다는 이유로 사건을 무마시켰다. 이처럼 교수에 의한 제자 성추행은 권력관계를 이용한 명백한 성폭력이다. 하지만 김 교수 사건처럼 학내 성폭력사건이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으니 비슷한 일이 자꾸만 터져 나온다”고 말했다.

복직 후에도 학생들의 반발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김 교수는 올해에도 수업이 어렵게 됐다. 김 교수는 다음 학기에 전공과목만 3과목을 맡았지만, 수강 신청자가 없어 2과목은 폐강됐다. 또 한 과목은 복수전공자 7명이 신청했지만, 이들도 3월 정정기간을 이용해 수강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학생회 간부는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은 각 대학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에 공동 대응할 연대체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ㄷ대를 비롯해 현재 학내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ㅅ대, ㅇ대, ㅅ대를 구심점으로 점차 참여 학교를 늘려갈 계획이다.

연대체 구성을 준비중인 한 학생은 “김 교수가 ㅁ씨를 돕는 학생들을 불러 ‘법조계에 동문 많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일이 있었는데, 학내에서 발생한 사건을 학내에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전국 대학 차원의 기구를 만들어 총학생회가 교체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사건의 공정한 해결과 피해자 보호, 학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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