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신장·건강한 가정’ 위한 정책 펴고싶다
‘여권신장·건강한 가정’ 위한 정책 펴고싶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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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김애량 서울시 여성정책관
“별명이요? 없는데… 아! ‘흰머리 소녀’야. 머리는 하얗게 샜는데도 마음만은 아직도 소녀예요.”

흰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애량 서울시 여성정책관(53). 그가 1월 6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중앙부처는 물론이고 지자체에서도 여성 고위공무원이나 행정전문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30여년간 지자체에 몸담고 있으면서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김 여성정책관은 그야말로 ‘보물’이다. 그를 만나 서울시 여성정책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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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본다면.

“정신없이 바쁘게 왔다. 사실 지난 해 갑작스럽게 이 자리를 맡게 되면서 차분하게 업무를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미 수립된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예산 범위내에서 내실있는 집행을 하려고 노력했다.”

- 여성정책관실이 지난해 추진했던 사업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있다면.

“서울여성프라자를 운영하기 위한 서울여성재단을 발족하고 범여성계의 지지속에 발기인 총회를 마쳤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왔을 때 (운영형태에 대해) 민간위탁이냐 공공직영이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그러다가 재단법인이라는 제3의 방법을 도출해냈고 실험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앞으로 이를 성공적인 사례로 정착시키는 것이 큰 과제다. 또 하나 의미 있었던 것은 여성정책관실에 여성정책담당관 이외에 가정복지담당관을 신설한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 할 것 없이 조직을 축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가정복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받아 조직을 신설할 수 있었다.

그밖에 전국에서 최초로 어린이안전보호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이 사업을 모델로 삼아 사업을 확산시키게 됐다. 또 지금까지 청소년보호과에서 담당해 오던 청소녀 매매춘문제를 우리 부서에서 맡아 늘푸른여성정보센터를 설립하고 모범적 사례로 만들었다.”

- 서울시 여성정책의 총책을 맡아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별로 어려운 건 못 느꼈는데… 물론 여전히 여성정책은 서울시 전체 조직과 사업에서 보면 아주 작은 문제로 취급된다. 예산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생각할 때도 그렇다. 하지만 반면에 어떤 문제에서든 여성이라는 특성을 갖고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노숙자 문제에서 여성노숙자라든지 장애인 중 여성장애인, 청소년 문제 중 청소녀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이에 대해선 시장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여성정책관실에서 하면 더 잘할 거라고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과거에 비해 지지기반이 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현정부가 여성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무엇보다 여성부가 생긴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 2002년 서울시 여성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은.

“여성정책관실에서 장기적으로 추진해온 서울여성프라자와 동부여성발전센터 설립과 같은 큰 사업들이 내년에 완결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이 깎이면서 재정형편이 나빠질 것 같고, 그래서 신규사업보다는 기존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서비스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다. 예산문제로 인해 공공보육 확대보다는 민간보육이나 가정보육에 대한 지원을 늘려 여성들의 보육욕구를 다소 해소해 주려고 한다. 아울러 지난해 신설한 가정복지 문제도 차차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무조건 여성들이 구의회에 50%는 나가야 한다

정치권서 들러리 안되려면 차근차근 실력 쌓아야

지역살림꾼을 공천, 당선시켜 주었으면”

- 재임기간중 꼭 이루고 싶은 여성정책 또는 사업이 있다면.

“가족복지정책이다. 사실 이를 위한 전초작업으로 가정복지과를 신설한 것이다. 지금까지 가정복지과는 요보호대상을 주요 정책대상으로 삼아왔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최근 가족해체 등의 가정문제를 여권신장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내 여성의 권리 신장과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 함께 가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문제는 여성정책관실이 맡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문제를 시급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예산 확보가 어렵다. 이것이 큰 애로사항이다. 앞으로 사회공감대를 얻어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기초작업을 단단히 해놓을 계획이다.”

- 프로그램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를 들어 재혼가정이 증가하고 있는데 재혼하는 두 가족구성원들이 잘 결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또 이혼 직전까지 간 가정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다. 최근 결혼상담업체를 통해 조건 위주로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커플들이 많다. 이렇게 결혼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전문프로그램을 민간에서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사업도 연구중이다.”

-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여성계에선 많은 여성후보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자체에서 중책을 맡아 일하고 있는 선배로서 지방의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조건 여성들이 구의회에 50%는 나가야 한다. 시의원, 국회의원부터 바라보지 말고 구의회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좋겠다. 여성들이 정치권에서 구색맞추기나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구의회에서부터 실력을 쌓아야 한다. 정치권에 바라는 건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살림꾼을 공천하고 당선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성들이 그 일을 특히 잘할 수 있다고 보증한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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