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춘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인터뷰 김춘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성북구의원 3선 후 시의원으로

“서울 시민의 손발, 약자의 대변인”

“시·구청 원스톱 민원시스템 필요”

기초의원 3선 후 서울시의원으로 뛰고 있는 김춘례 서울시의원(성북 1지역)은 틈나는 대로 여성들에게 정치에 도전할 것을 권유하는 선배 여성 정치인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은 2006년 서울 성북구의원에 처음 당선돼 기초의원 3선을 지낸 후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방의회 경력 도합 13년째다.

그는 “마음가짐도 능력도 괜찮은 여성들을 많이 만나는데, 제도권 안에 들어와서 일해보라고 한다. 약자의 편이 돼서 보람도 있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욕 안 먹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지난 구정 활동 12년간 구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다. 주민들과 만날 일이 특히 많았던 만큼 주민의 민원도 많이 받고 해결도 많이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한 달 넘게 싸운 일이다.

“동네 주민 한분이 SH임대주택에 거주하는데 재계약 날짜를 놓치는 바람에 집을 비워야할 상황이 되자 도움을 요청해왔어요. 공사 측에서는 그저 정해진 대로 행정을 처리하려고만 했지요. 그때 한 달을 쫓아다니면서 싸웠고 결국 재계약해서 계속 그 집에 살 수 있게 됐어요.”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의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북구가 있는 강북은 강남에 비해 문화 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문화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각종 문화 정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현재 미디어센터, 연극인창작지원센터, 시인의집, 보문사의 여성문화센터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의 평가와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찾아 정책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문광위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연극인창작지원센터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민의 의견을 가감없이 서울시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춘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춘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촛불시민혁명과 헌법 개정 논의로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더욱 널리 확산되고 있지만 지방의회 무용론과 지방의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 역시 여전하다. 지방의원은 1991년 시행될 당시 무보수 명예직이었으나 2006년 유급제가 도입되면서 그런 정서가 강해졌다.

김 의원은 지방의원이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구의원 당시 세비를 300만원 정도 받았는데 한 주민이 500만원을 받는다고 문제를 삼아 통장을 복사해 공개한 일도 있다. 사실을 바로 잡는 것보다, 밤낮 뛰어다니면서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있기에 한 치의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세비를 받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구의원, 시의원이 왜 필요하냐, 세금만 축내는 거 아니냐고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민의 손발이 되는 사람, 약자의 대변인이 되는 사람은 지방의원뿐입니다. 구청에 민원 넣어본 적 있나요? 구청 직원들 중엔 구의원이 가서 말해도 귀 기울이지 않기도 하는데, 주민들은 오죽할까요?”

대신 지방의원들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당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자질과 능력을 더욱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13년째 지방의회에서 시민의 손발이 돼 일하면서 시·구청의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구청에 민원을 들고 방문하면 ‘이 과에 가라, 저 과에 가라’하면서 한참 헛걸음 하게 만든다. 서울시에서도 복지 민원 하나 넣으면 몇 개 과를 통과해야 하고 과장 몇 명을 거쳐야 한다”면서 “민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우선 성북구에 원스톱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그의 목표다.

나중에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주민들의 심부름을 열심히 잘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약자의 대변인이 되겠다. 정치인이 표를 두려워해서 말 못하고 두려워하고 숨는 모습은 안 보일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지금까지 일했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할 문제 앞에서 당당하게 큰 소리도 칠 수 있다. 주민을 위해서 옳은 일이라면 표가 떨어져도 바른 말 하고 싸울 것이다.”

김춘례 시의원 경력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 성북구 자원봉사센터 회장 등 시민사회활동을 하다가 2006년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제5대 서울성북구의회 의원에 당선돼 구정활동을 시작했다. 제6·7대 성북구 의원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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