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동북아 평화‧세계 평화를 목표로
한반도 평화‧동북아 평화‧세계 평화를 목표로
  • 김선미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5.30 14:48
  • 수정 2018-06-0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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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임진각부터 도라산 평화공원까지 5.5Km를 걷는 ‘2018 국제여성평화걷기(이하 평화걷기)’가 지난 26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여성단체 활동가, 가족‧친구, 개인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한반도에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이 순풍이길 바라며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한 걸음 평화기원 발자국을 찍었다.

도라산 평화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행사인 대동제에 함께 참가하며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기원축제를 즐겼다. 이날 대동제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오방천과 조각보 스카프를 들고 원을 그리며 경쾌한 꽹과리 장단에 리듬을 맞추기도 했다.

 

여성평화걷기(WomenCrossDMZ) 창립자 중 한 명이자 국제 코디네이터인 크리스틴 안
'여성평화걷기'(WomenCrossDMZ) 창립자 중 한 명이자 국제 코디네이터인 크리스틴 안 ⓒ여성신문

'여성평화걷기'(WomenCrossDMZ) 창립자 중 한 명이자 국제 코디네이터인 크리스틴 안은 평화걷기대회가 처음 열린 2015년에 참가자들이 함께 만든 조각보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 조각보는 우리가 함께 만든 것이다. 네 조각을 연결했다. 한쪽은 한국 여성분들, 또 하나는 국제여성대표단, 한쪽은 북한여성대표단, 마지막 한쪽은 남한여성대표단이 각각 만들어서 하나의 조각보로 완성했다. 이렇게 우리가 함께 조각보를 만들었듯 한국의 평화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남북관계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와 통일인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 온 우리는 그것을 모두 함께 지지하려고 왔다. 앞으로 이 길을 지나 묘향산까지 걸어가는 게 나의 소망이다”라고 말하며 통일 지지를 강하게 밝혔다.

 

미국의 여성학자 마고 오카자와 레이(오른쪽)와 괌에서 온 사회학자 리사 린다 나티비다드(왼쪽) ⓒ여성신문
미국의 여성학자 마고 오카자와 레이(오른쪽)와 괌에서 온 사회학자 리사 린다 나티비다드(왼쪽) ⓒ여성신문

‘여성평화걷기’의 멤버이자 미국의 여성학자인 마고 오카자와 레이는 “오늘 너무 즐겁다. 이런 운동체가 있다는 게 그리고 이 행사에 함께 한다는 게 나를 더 힘나게 한다”며 말했다. 괌에서 온 ‘여성평화걷기’ 멤버이자 사회학자인 리사 린다 나티비다드도 “한국 여성들의 운동을 보면서, 이 운동을 세계 운동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세계평화운동으로의 의지를 밝혔다.

일본에서 온 참가자인 아키바야시 고즈에 도시샤대학 교수는 “나는 2015년 첫 대회 때 북에서 남쪽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종단한 행사부터 참가했다. 우리는 여성단체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계속 행동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좀 나빠진 것에 대해서는 좀 안타깝지만(이 인터뷰를 하기 전날 밤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있었다), 한반도 밖의 여성들도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며 함께 대처해나갈 것이다. 북미회담이 취소되더라도 이런 우리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보고 싶은 마음에 혼자 참가한 해솔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최동우 학생 ⓒ여성신문
북한을 보고 싶은 마음에 혼자 참가한 해솔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최동우 학생 ⓒ여성신문

평화에 대한 염원과 관심은 나이도 불문했다. 직접 신청해 참가한 해솔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최동우 학생은 “부모님은 직장 때문에 못 오시고 누나들은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혼자 왔다. 멀리서라도 북한이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먼 길을 혼자 걷는 최군에게 기특하다고 격려하는 주변 어른들의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갈현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김희서 어린이는 “1회부터 평화걷기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장미란 한국YWCA연합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국YWCA연합회
장미란 한국YWCA연합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국YWCA연합회

한국YWCA연합회 평화통일위원회 장미란 위원장은 “언젠가는 우리가 걷는 통일대교, 도라산 길로 북한 여성들이 마중 나와 같이 걸어서 북한까지 가는 꿈을 꾼다”며 “국제여성평화운동가들의 열정과 애정이 너무 대단해서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여성평화운동은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 세계 평화를 이뤄내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어떤 관점이나 시선의 다름 등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앞으로는 좀 더 조직을 체계화해서 관점과 시선과 이념과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을 포함해 평화를 염원하는 풀뿌리 여성들도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국내외의 소통문제도 더 신경 쓸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기차를 타고 유럽에 가는 게 꿈이었는데, 이제는 북한을 거쳐 계속 걸어서 파리까지 가보고 싶다. 몇 달이 걸리든, 기간과 구간을 나눠서라도 국제여성평화걷기운동을 하는 여성들과 함께 파리까지 걸어서 가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전했다.

‘2018 국제여성평화걷기’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YWCA,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통일연대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2015년 세계 여성 지도자 30여 명이 북에서 남까지 DMZ를 걸어온 데서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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