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판문점 선언’을 통해 공식화한 ‘한반도 비핵화’를 북한이 처음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추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폐쇄 장면을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일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장소다.
김 위원장은 핵 실험장이 이미 노후화돼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현장에 와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장 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를 쌓고 종전과 불가침 약속을 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했다”며 “자주 만나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또 현재 서울보다 30분 늦도록 돼 있는 북한의 표준시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뜻에 따라 서울 시각과 동일하게 통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