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늘어 끊었다” “두통등 없어져” 상반된 반응

음식 골고루 먹고 운동하면 골다공증 위험 적어

폐경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호르몬제를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안면홍조나 골다공증에 효과가 좋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먹어볼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유방암에 대한 우려와 부작용을 걱정해 주저하게 된다.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정씨(65)는 2년 전 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했다. 2년여 호르몬제를 먹는 동안 몸무게가 7㎏이나 늘어 부작용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나서였다. 약을 끊고 몸무게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은평구 홍은동에 사는 이씨(67)는 6년 째 여성호르몬제를 먹고 있다. 매년 유방암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귀찮기도 하지만 호르몬제를 먹고부터 두통과 신경통, 근육통 등이 거의 없어졌다.

사람들마다 생긴 것이 다르듯 호르몬제 복용 후 효과도 다르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효과로는 골다공증 예방과 골절률이 50% 감소되고,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약 50% 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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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가 높은 건강한 뼈(왼쪽)와 골 소실이 많은 건강하지 않은 뼈(오른쪽).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최훈 교수는 “홍조나 야간발한, 질건조증, 불안감 등 폐경 후 나타나는 모든 증세와 질환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결핍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치매와 대장암, 시력소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사람에 따라 호르몬 요법 초기에 메스꺼움, 가벼운 체중증가, 유방압통, 생리전 증후군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호르몬 요법을 받은 여성은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훈 교수는 “여성호르몬을 사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연간 2.3%씩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그러나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기 때문에 실제로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적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간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호르몬 복용을 피해야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폐경 후엔 식생활,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안명옥 교수는 “대부분의 폐경 여성은 특별한 치료를 요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고 또 약 20% 정도는 폐경 이외에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이 고루 포함된 식생활과 등산이나 자건거 타기, 수영 등을 꾸준히 병행하면 심장병과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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