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그녀’ 아닌 ‘자매’로 되살아난 할머니

지난 7일∼16일까지 극단 예전은 대구 예전아트홀에서 <내 이름은 조센삐>라는 공연을 올렸다.

내 이름은 조센삐.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다시 떠올라, 세계 여러 나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분노를 표출하는 한 방법으로 연극을 기획했다”고 연출자 김태석씨는 말했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내 모양이 처량하다∼”라는 노래와 함께, 타지에서 위안부 생활로 한맺혀 죽어간 이팔청춘의 영혼을 위로하는 영자할머니의 기도로 시작된 이 공연은 위안부의 실상을 알고 싶어하는 일본인 기자와의 대화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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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16일까지 대구 예전아트홀에서 상연된 연극 <내 이름은 조센삐> 포스터.

위안부로 끌려가기까지의 과정과 위안부 생활을 회상하며 영자할머니는 극도의 불안증세와 절규, 자기부정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위안부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사방에서 들리는 비웃음까지 참아가며 재판에 임하게 된다. 연극은 어린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원혼 위령제로 마무리된다.

<내 이름은 조센삐>는 영자할머니가 자기체험을 들여다보는 방법에 있어 상황을 상당히 객관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일본인 기자와의 대화 중에도 감정이 격화된 ‘일본놈’이 아니라, 꼭 ‘일본사람’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등 차분하게 전개를 해나가 관객들이 영자할머니의 이야기를 사회문제로 접근하게끔 유도한다.

왜곡된 역사교과서 문제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으로 국민이 치를 떨고 있는 요즘, 위안부가 옛 조선의 딸들, ‘소외된 그녀들’이 아니라, 아픔과 한을 같이 나누어야할 ‘자매’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권유경/대구가톨릭대 3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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