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시 남녀 평균 임금률 적용해야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 월 가치는 최고 153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 결과 연간 가치는 138조원에서 230조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28.2%∼ 4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통계의 날을 맞아 지난 14일 실시한 ‘1999 생활시간조사 종합분석사업 결과’ 세미나에서 이화여대 문숙재 교수는 15세 이상 여성과 남성을 혼인상태, 배우자 유무, 취업여부 등을 기준으로 8집단으로 나누어 4가지 방법을 적용해 이 같은 결과를 산출했다.

이 연구에서 기혼이면서 배우자가 있고 미취업인 여성의 경우 2명의 노동자가 각각의 가사노동을 대신한다고 가정하고 남녀 평균임금률을 적용했을 때 월 노동 가치가 153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가사노동 가치평가에 여성근로자 임금률을 적용한데 비해 문교수는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의 임금을 적용하고 여성·남성의 평균임금도 적용하는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했다. 문 교수는 “가사노동은 남녀연구자가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전제 하에 여성의 임금만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요리 솜씨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며 “이 같은 가사노동의 질적 수준도 가치 평가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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