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기획 ‘여성취업’ 노말·커리어우먼등 다뤄

지난 4월, ‘예비역 문화’를 소재로 창간호를 선보인 부산대학교 여성주의 웹진 ‘월장’(home.pusan.ac.kr/∼wallzang)이 그간의 숱한 공방 속에서도 2호를 선보였다.

이번 기획 특집은 ‘여성 취업’. 애초 5월 노동절을 기점으로 해 여성노동계를 짚어보고자 했던 기획이 ‘월장 사태’로 시기를 놓친 감이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취업부터 전반적인 노동 환경을 짚는 작업은 ‘언제든’ 시의 적절하다.

“실생활 속에서 여성들이 취업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얕은 수준이에요. 더불어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기 위한 전략도 부재하구요”라고 말하는 별리(월장 편집위원, 필명)씨. 이 한마디에서 여성 취업의 문제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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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산대 여학생의 직업의식의 단면을 소개하고 △드라마 속 직장여성 이미지 △장학담당관실 들여다보기 △날고뛰는 사업주 위에 내가 있다 △노말우먼 그리고 커리어우먼으로 살아남기 등을 기사로 다뤘다. 또 취업정보를 위해 좋은 사이트 소개도 빼 놓지 않았다.

신설된 코너도 몇몇 눈에 띈다. ‘COMICS 이미지 퍼즐’과 ‘My Feminism’이 바로 그것. 전자는 만화에서 보여지는 여성의 이미지를, 후자는 페미니스트가 직접 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과정을 설명해 준다. 더불어 이번 기획에서는 전주 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덧붙여 재미를 더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월장의 백미는 ‘성희롱 교수 박람회:(희)롱(희)롱 죽겠지?’와 ‘성차별적 면접질문 게 섰거라’ 등 날카로운 풍자글이다.

‘제 2의 월장’도 선보인다. 바로 커뮤니티(www.freechal.com/wallzzang). 지난 월장 사태를 겪으며 게시판이 어지럽혀졌지만 회원게시판에서는 2호 기획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여성전용 게시판에서는 뜻이 맞는 이들이 친목을 도모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두 번 발행했건만 “글을 보고 나의 삶이 바뀌었다”는 내용을 담은 독자메일도 받았다고 하는 별리씨. 그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음으로 양으로 이렇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이들의 힘을 얻어 월장은 ‘섹스’를 주제로 곧 3호도 선뵐 계획이다.

김장효숙 부산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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