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3·8행진 여성들의 외침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3·8행진 여성들의 외침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3.04 17:57
  • 수정 2018-03-0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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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광화문 광장 시작으로 

안국동 종각역 거쳐 행진

‘바위처럼’ 부르며 연대 의지

“여성인권 보호하라” 한목소리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 기념행진(이하 3·8 행진)이 열렸다. 이날 행진은 검찰에서 시작해 문화·예술계로 번진 ‘미투’ 캠페인을 지지하고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는 연대의 발걸음이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참가자 2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여성인권을 보호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행진은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안국동과 종각역을 거쳐 3시까지 진행됐다. 행진 참가자들은 ‘미투(#MeToo)’ ‘위드유(#WithYou)’가 적힌 피켓을 들거나 머리띠를 착용했다. 이들은 ‘성폭력 반대’ ‘피해자 보호 우선’ ‘성범죄자 OUT’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여성권리를 지지했다. 참가자들은 ‘성폭력 근절’ 이외에도 ‘성평등 헌법 개정’ ‘여성대표성 확대’ ‘성별임금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낙태죄 폐지’ 등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 도중 검은색 자동차 한 대가 행진대열 차선 가까이로 다가와 경적을 울려대기도 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이 바로 이를 제지했으며, 행진 참가자들도 이에 동요하지않고 행진을 이어갔다.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행진의 주요 참가자는 여성이었지만 남성과 외국인 그리고 아이들의 참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아이 손을 꼭 잡은 엄마 참가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슬기(25)씨는 “샤우팅 발언대에 선 고등학생의 성폭력 경험을 듣고 눈물이 흘렀다.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한진(27·남·가명)씨는 “남성으로서 감히 피해자분들을 ‘공감’한다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겠다”며 “가해자뿐만 아니라 일반 남성들도 최대한 말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미투 운동이 더 오래 지속됐으면 하는 마음에 행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숙명여대 이수지(20) 학생은 “청소년들은 성희롱, 성추행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설사 그런 피해를 당했더라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집회에 참여하거나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고 밝혔다. 서울 동일여자고등학교 박주현(18) 학생은 “친구들이 알려줘서 오늘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해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소수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피해자들에게 재갈을 물렸다. 이런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중략)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바위처럼’ 노래를 함께 부르며 연대 의지를 다졌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에 맞춰 리듬을 타거나 춤을 추며 딱딱할 수 있는 행진 분위기를 신나게 이끌어갔다. 익숙한 노래가 울려퍼지자 일부 시민들은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행진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진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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