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가족재단 ‘고령화 사회의 노부모 돌봄 갈등 실태조사 결과’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이 1월 29일 발표한 ‘고령화 사회의 노부모 돌봄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에 대한 기준 연령이 65세에서 70세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부모 돌봄 갈등의 주된 이유는 돌봄비용 갈등(52.3%), 돌봄시간 갈등(20.4%), 돌봄책임 갈등(13.4%), 돌봄 전담을 당연시 하는 태도에 대한 갈등(12.4%) 순이었다. 노부모 돌봄에 따른 가족갈등 관계는 형제·자매간 갈등(여성68.3%, 남성78.4%)이 가장 심하고, 여성은 부부사이 갈등(17.9%)이라는 응답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 영역에서 여성의 돌봄 갈등이 남성보다 많은 가운데 여성은 시부모 돌봄 갈등이, 남성은 본인부모 돌봄 갈등이 더 많았다. 특히 여성은 시부모의 경제적(25.6%)·신체적(24.7%) 돌봄 갈등이 남성의 처부모에 대한 갈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남성도 본인 부모의 경제적(16.6%)·신체적(16.3%) 돌봄 갈등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여성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적었다. 부모 생존여부에 따라 돌봄 갈등에 차이가 있었는데 부모 모두 생존한 경우 돌봄 갈등보다 ‘부’만 생존한 경우 돌봄 갈등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내 노부모 돌봄의 일차적 책임이 ‘장남과 맏며느리(5.6%)’에서 ‘모든 자녀(모든 딸·아들 포함)가 골고루(73.1%)’ ‘부모님 스스로(12.3%)’라고 응답했다. 

노부모 돌봄과 관련된 가족갈등을 줄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 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할 것으로 절반 이상이 ‘노인을 돌보는 방법(질환별 케어 방법)(51.6%)’의 실천적 프로그램을 원했다. 또한 ‘노인의료비용 및 간병비용 등 비용부담 완화(36.0%)’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으며 ‘돌봄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공공요양시설 확충(16.4%)’ ‘돌봄 수당 및 돌봄 관련 비용(요양시설 이용 등)에 대한 소득감면 확대(15.0%)’ ‘시간 연장, 주야간보호, 단시간 돌봄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 개발(11.0%)’ 등의 순으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돌봄을 가족에 의존하고 있어 돌봄을 둘러싼 다양한 가족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모부양은 여성의 몫이라는 불평등한 돌봄 인식으로 인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돌봄 갈등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돌봄을 둘러싼 가족갈등을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대구지역에서 경제활동 중이며 생존한 부모(본인부모 또는 배우자부모)의 연령이 70세 이상인 40대 이상의 기혼 여성과 남성 각각 350명이 참여했다. 조사기간은 2017년 6월 2일부터 27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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