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서 파면해야” 청와대 국민 청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에서 파면시켜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다수 올라왔다. 나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출전을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21일 청와대의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을 맡은 나 의원의 파면·자격 박탈·해임 등을 건의하는 청원이 20건 넘게 등록됐다.

한 청원인은 청원 이유에 대해 “나 의원이 위원직을 개인적·독단적으로 사용해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팀을 위한 최종 엔트리 확대, 북한 체제선전장 활용 가능성 등으로 올림픽 헌장의 ‘정치적 중립’원칙과 ‘공정경쟁’ 정신에 위배된다며 IOC 및 IPC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라며 “‘빙판 위 작은 통일’ 홍보이벤트를 위해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외면한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핵 개발 이전 90년대 사고에 갇혀 시대를 역행하는 한반도기 공동입장, 선수는 10여명에 불과한 600명 이상의 소위 ‘북한 선전 요원’ 방문단, 김정은의 체제 선전장이자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탄압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 스키훈련 등을 합의한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그러나 나 의원은 지난해 연말에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에 참가한 바 있어 말바꾸기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보인다. 지난해 연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의 주도로 평화올림픽을 위한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 의원의 남북대화를 가질 것을 제안하는 여야 여성 국회의원 15명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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