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크롬비앤피치, 성별 구분 없는 아동복 라인 ‘에브리바디 컬렉션’ 출시
“모든 아이들을 위한 ‘모두의 컬렉션’(everybody collection for every kind of kid)”. 미국 의류 브랜드 애버크롬비앤피치가 성별 구분 없는 아동복 라인을 출시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애버크롬비앤피치의 첫 아동복 라인 ‘에브리바디 컬렉션’은 성 중립적(gender-neutral) 패션을 표방한다. 후드 티셔츠, 보머 재킷, 샌들, 액세서리 등 25개 아이템으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고 한다. 성별에 따른 라벨도 없앴다.
애버크롬비앤피치는 “소비자 조사 결과, 부모와 자녀들이 단지 성별 때문에 특정한 스타일이나 색상을 입도록 제한받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돼 유니섹스 라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애버크롬비앤피치는 노골적인 성 상품화 마케팅,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제프리즈의 인종차별·외모지상주의적 발언과 경영 전략 등으로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 영업이익은 1520만 달러로 1년 전(7280만 달러)보다 대폭 하락했다. 이번 성 중립적 아동복 출시는 2015년부터 시작된 내부 혁신의 한 과정이자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