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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 아줌마의 전형(?)인 탤런트 전원주씨. 2∼3년전 한 통신회사 광고에서 뛰고 또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는 실은 “달리기엔 자신없다”고 말한다. 바쁜 일정으로 헬스클럽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 운동하는 게 전부라는 것. 다만 조금 믿는 구석이 있다면 오래 전부터 등산을 해왔다는 점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아줌마 마라톤이 ‘꿈을 실현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러한 여건을 갖지 못하는 아줌마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함’이라는 얘기를 꺼내자 그는 흔쾌히 달리겠다고 한다.

TV출연으로 바쁘지만 그는 요즘 아줌마들에게 강연을 많이 한다. 지방의 문화단체나 주부대학 등에서 강연 요청이 오면 그는 먼 곳도 마다 않고 달려간다. “아줌마들이 내 얘기 듣고 즐거워하고 공감하면 나도 너무 좋아. 한국 아줌마들 쌓인 게 얼마나 많아. 그런 것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는 자리 만든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데”

연기자로서 여성으로서 억눌린 삶을 비교적 오래 지속해온 경험을 갖고 있는 그 역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아줌마여서 그런지 아줌마들의 아픔을 가슴 깊이 이해한다.

“어렵게 사는 아줌마들 많아. 남편에게 말도 안되는 대우 받아도 경제력 때문에 갈라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런 건 나라에서 또 사회에서 신경써 줘야 되는데…” 그는 아줌마들에게 자신있게 살 것을 요구한다. 집안 일도 엄연히 노동이고 그 몫을 담당하는 것에 대해 당당해져야 한다는 것.

과거에 여고 교사이기도 했던 전원주씨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줌마들에게 알찬 강의를 하고 싶은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언제부턴가 굳어진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그러한 역만 주어진다는 그는 언젠가는 꼭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어머니’역을 맡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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