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세상을 밝게 하고 싶다!

“사실 빅토리아 시대의 우리 선조들이 주창했던 ‘자유무역’은 지역사회가 서로 평등하고 자유롭게 교역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유무역은 크고 힘있고 부유한 자들이 작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짓밟아도 좋다는 면허증을 주는 것 같다”라고 신자유주의를 거침없이 비난할 수 있는 사람, 아니타 로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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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샵 회장 아니타 로딕과 <영적인 비즈니스>

<영적인 비즈니스>(아니타 로딕 지음, 김영사)에는 “기업의 상업적 성공을 이용해 사회적인 이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는 바디샵 회장 아니타 로딕의 독특한 비즈니스 철학,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겪은 치열한 경쟁과 구조조정 극복기가 담겨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 인권존중 운동을 펼쳐왔던 그는 화장품 회사의 경영자이면서도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얼굴 성형이나 하고 다이어트나 하라’는 식의 수동적 여성 이미지를 보이는 광고는 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수퍼모델과 같지 않은 외모의 여성들이 3천만명이다’라는 카피와 함께 군살 붙은, 그러나 매우 리얼한 여성의 몸을 닮은 루비 인형을 등장시켰다.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고도 윤리적인 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로 “전통적인 경영방법을 몰랐고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며 순진했고 변화를 좋아하며 경제학 이론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는 점을 꼽는 아니타 로딕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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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와 <자유로운 영혼 로자 룩셈부르크>

‘피투성이 로자’로 불릴만큼 투쟁의 전사였고 탁월한 글솜씨와 연설로 수많은 민중들을 사로잡았으며 남성운동가들과 보수파들과의 격렬한 논쟁도 서슴지 않아 철의 여인으로 불린 로자 룩셈부르크. 그가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친구와 연인, 동지들과 나누었던 편지들, 그리고 가장 가까운 동료였던 루이제 카우츠키가 쓴 평전을 묶은 <자유로운 영혼 로자 룩셈부르크>(로자 룩셈부르크 지음, 예담)를 보면 그가 얼마나 풍부한 감성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개똥지빠귀의 노래를 들으면 난 기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해. … 그동안 누군가에게 저질렀을지도 모를 잘못을 뉘우치고 내가 품었던 가혹한 생각과 감정을 후회했어.…”라고 동료인 한스 디펜바흐에게 고백했는가 하면 그의 연인 레오 요기헤스에겐 “내 사랑은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어요. 지금도 그때처럼 내 영혼은 온통 당신을 향하고 있어요”라며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루이제 카우츠키는 그런 로자를 두고 “로자는 그때그때 기분에 맞게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할 줄 알았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만의 독특한 자아를 잃지는 않았다. 일할 때는 정열의 포르테로, 감성을 표출할 때는 섬세한 피아니시모로, 혹은 기분이 좋을 때는 경쾌한 스케르초로 표현했다”고 회상한다.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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