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에 참석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변지은 기자
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에 참석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변지은 기자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고인 측은 김 전 부위원장이 전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오전 2시 21분에 별세했다고 알렸다.

외교계 출신인 김 전 부위원장은 1971년부터 20여년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았으며, 1972년과 이듬해 각각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설립, 초대원장과 초대총재를 지냈다.

김 전 부위원장은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 등에 기여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태권도계 대부’로 불리는 그는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하는 등 태권도 세계화를 주도했다. 국기원장을 지낸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74년 황조근정훈장, 1986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그는 2015년 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16대 국회 때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능숙한 외국어와 폭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2001년에는 IOC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그러나 1999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에 연루돼 IOC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04년 2월 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 운영 과정에서 횡령 등의 죄목으로 수감돼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절차는 유족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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