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평화활동가 구수정씨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민간인 학살사건 국내에 최초로 알려 

피해자 지원, 위령비 건립, 의료봉사활동 등 평화운동에 힘써와

 

제129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129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길원옥 여성평화상’ 초대 수상자로 한베평화재단의 구수정 상임이사가 선정됐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은 제1회 길원옥 여성평화상 수상자로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구 상임이사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사건을 1999년 국내에 최초로 알렸다. 이후 베트남전 진실 규명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구 이사는 베트남 현지의 피해자 지원, 위령비 건립, 의료봉사활동 등 평화운동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 이사는 “며칠 전 김군자 할머니 별세 소식에 이어 길원옥 여성평화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모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께 빚진 마음이 느껴지기에 그 어떤 상보다 뜻 깊고 값진 수상이긴 하지만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신 속죄하는 마음으로 베트남 피해자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셨던 문명금, 김옥주 할머니의 말씀도 생각난다”며 “할머니들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평화상 시상식은 내달 1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에서 진행되며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전달된다.

‘길원옥 여성평화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만원을 씨앗기금으로 지난 5월 17일 제정됐다. 이 상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해온 여성 활동가 등에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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