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낙마설이 고개를 들자 여성계가 “성차별적 인사 검증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최근 강 후보자에 대해 여러 의혹이 부풀려지며 야당과의 빅딜을 위한 낙마설이 공공연하게 거론돼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사 검증 과정에서 성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성명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 검증과 국민적 평가 없이 여성 장관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정치 협상의 희생 제물로 삼으려 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새 정부 인사에서 성차별적인 이중 잣대는 용납될 수 없다. 누구에게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의거한 인사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연합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엄격한 자격 요건을 요구한다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야 협상의 제물로 삼는다거나 국내에 지지 기반이 없다는 이유로 의혹을 부풀려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가 면밀하게 밝혀지고 장관 기용의 적격 여부가 국민에 의해 엄정하게 평가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검증 과정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 외교부 장관으로 중대한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전문성이나 역량, 국가의 통합적 젠더 리더십 구축을 위한 적극적 조치의 필요성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채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간 남성들에게는 관대하게 적용해온 일부 흠결사항을 침소봉대해 정치 공세로 여성 장관 후보를 협상의 제물로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연합은 강 후보자가 유엔 활동을 통해 젠더감수성과 인권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는 외교부 장관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량이라고 밝혔다. 여성연합은 “강 후보자는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돼 전문성뿐 아니라 새 정부의 여성 대표성 확대 공약 시행의 시금석으로 큰 기대를 모아왔다”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으로 성평등 증진을 위해 노력했고 전시성폭력 등 분쟁 지역 여성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활동해 왔다. 강 후보자의 젠더감수성과 인권 전문성, 개혁적 리더십은 복잡한 현안을 풀어가야 할 외교부 장관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연합은 마지막으로 “성차별 없는 공정한 인사 검증과 자질 평가, 전통적으로 남성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여성의 적극적 기용 등이 인사 원칙이 돼야 한다”며 “성평등한 인사 원칙의 수립과 강 후보자에 대한 정의로운 검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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