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29분 만에 롯데월드타워 완등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이 20일 국내 최고층 건물(555m)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이 20일 국내 최고층 건물(555m)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암벽등반)의 선구자, 김자인(28) 선수가 123층, 555m 높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는 데 성공했다.

롯데월드타워가 20일 오전 11시부터 1층 동측 게이트에서 진행한 ‘김자인 챌린지 555’에서 김 선수는 등반 시작 2시간29분 만에 롯데월드타워를 완등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최초로 오른 클라이머다. 세계 여성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을 맨손으로 등반한 주인공이 됐다.

‘김자인 챌린지 555’는 롯데월드타워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은 국민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 선수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인공 홀드 등의 부착 없이 타워 자체 구조물(버티컬 핀)과 로프 등 안전 장비만을 이용해 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맨손으로 등반했다.

김 선수는 등반에 성공한 뒤 “높아질수록 잡는 부분이 좁아져서 좀 힘들었다”며 “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한층, 한층 재미있게 등반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도전하고 성공하는 제 모습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김자인 선수의 도전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타워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분들을 적극 지원하고, 그들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 25회 우승(최다우승타이) △세계 여성 최초 리드-볼더링 부문 동시 석권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대회 오버롤부문 우승 △아시아선수권 대회 11연패 등 각종 세계대회를 석권하며 암벽의 1인자로 우뚝 섰다. 특히 우리에게는 미지의 영역이었던 클라이밍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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