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는 우리 손으로”…기후변화 대응 이끄는 여성 시장들
“지구의 미래는 우리 손으로”…기후변화 대응 이끄는 여성 시장들
  • 박윤수 기자
  • 승인 2017.05.02 11:33
  • 수정 2017-05-0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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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0 여성 시장 모여 ‘위민포클라이밋’ 캠페인 시작

“외교적인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모두의 문제”

친환경 정책 공유, 멘토링, 여성과 기후 연구 사업까지

 

‘위민포클라이밋(Women4Climate)’ 캠페인을 홍보하는 여성 시장들. 가운데가 C40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첫 여성의장인 안 이달고 파리시장. ⓒC40
‘위민포클라이밋(Women4Climate)’ 캠페인을 홍보하는 여성 시장들. 가운데가 C40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첫 여성의장인 안 이달고 파리시장. ⓒC40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최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그린 뱅크 설립을 계획 중이다. 마뉴엘라 카르메나 마드리드 시장은 전기차 사용 장려와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마드리드를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도시로 만들고 있다. 유리코 코이케 도쿄도 지사는 환경성 장관 재직 당시 에어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직장에서 간편한 차림을 권고하는 ‘쿨비즈(Cool-Biz)’ 캠페인을 이끈 바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대표하는 여성 시장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위민포클라이밋(Women4Climate)’이란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하며 국제적 연대로 발전시켰다. 앞에서 언급한 도시 외에도 파리, 스톡홀름, 바르셀로나, 바르샤바, 시드니, 케이프타운, 로마 등 15개 대도시 여성 시장들이 이에 참여했다. 이들 도시의 인구를 합치면 약 1억 명, GDP는 4조원에 달한다.

위민포클라이밋은 지난 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들의 협의체인 ‘C40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에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첫 여성 의장으로 탄생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연이은 여성 시장의 선출이라는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달고 시장은 위민포클라이밋 소개글에서 “2014년 C40 내 여성 시장은 4명뿐이었지만 2년 만에 15명으로 늘어났다”며 “위민포클라이밋은 우리가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개척자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여성 리더의 노력이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항하는 투쟁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해 12월 시작된 위민포클라이밋의 이름으로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첫 국제회의도 열렸다. 이달고 시장은 “여성 리더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끌고 있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을 성사시킨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기후변화를 저지시키고 우리 도시를 더 강하고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에서 머물지 말고 앞에 나서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민포클라이밋 참가 시장들은 홍수 방지책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방식까지 각자의 도시에서 시행 중인 녹색정책을 공유했다. 뮤리엘 바우저 시장의 그린 뱅크 법안이 통과되면 워싱턴DC는 미국 최초로 친환경사업을 위한 은행을 보유한 도시가 된다.

 

‘위민포클라이밋’ 캠페인 포스터. ⓒC40
‘위민포클라이밋’ 캠페인 포스터. ⓒC40

멘토링과 연구도 위민포클라이밋의 중요한 사업이다. 친환경 기업가, 기후운동가, 관련 학자, 그리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일반 시민들이 함께 모여 각 도시에서 녹색운동을 이끌어갈 여성 리더를 길러내기 위한 조언을 나누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개발도상국가의 여성들이 그러한데 재해가 발생했을 때 집안에 있어서 대피 명령이나 다른 긴급 명령을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아이나 노인을 돌보느라 지시에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카라카스에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의 40%는 싱글 여성이고 많은 수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의 독재에 항거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이 곳에서 기후변화란 부차적인 문제일수도 있지만 헬렌 페르난데스 시장은 이를 뒤로 미루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미즈와의 인터뷰에서 “‘급하다고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며 “현재 최우선 과제는 경제 회복이지만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자연과 인재라는 자산을 보존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식량 부족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그는 식량 생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온실가스 감축 방법을 탐색 중이다

바우저 시장은 기후변화 대책이 “외교적인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모두의 문제”라고 말한다. 또한 “의회나 정부가 결정해야 할 국가적인 이슈만이 아니다”라며 “리더에게 지속적으로 관련 질의를 하고 깨끗한 공기와 물을 가질 권리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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