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설문·데이터 통해 본 청년층 고민

알바하는 이유 1위는 ‘등록금〮·생활비 마련’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정책 설문조사 결과 ⓒ알바천국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정책 설문조사 결과 ⓒ알바천국

‘장미대선’을 앞두고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공약 1순위로 제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청년 공약을 내세우며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 공약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서는 청년 주거 지원법, 알바 근로 보호법 등 청년 정책 법안이 발의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정책’은 무엇일까? ‘알바천국’이 그동안 진행한 설문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과 고민을 짚어봤다.

청년들의 최대 고민은 생활비와 등록금이었다. 지난 2월 전국의 대학생 10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알바를 하는 이유 1위는 ‘생활비 마련’(57.9%)이 차지했다. 새 학기에 시작되면서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가 ‘취업 준비(19.4%)’였다. 이는 지난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6년 2월, 1,3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30 청춘의 고민을 말하다’ 설문조사에서 최근 가장 큰 고민이 ‘월세〮식비 등 생활비 부족(24.11%)’으로 가장 높았다. ‘비싼학비(11.07%)’가 뒤를 이었다.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서 청년 주거 지원법이 발의된 데에 이유가 있었다. 취업준비, 학자금 대출, 주거 문제는 청년들의 빈 주머니까지 탈탈 턴다. 알바천국이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월평균 알바소득은 67만원선, 원룸 월세는 33만원선으로 월세 지출이 알바소득의 49.9%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알바생들이 원룸 자취를 하려면 매월 알바비 절반은 월세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월세 비용으로 인해 청년들이 입고 쓰는 돈은 늘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한달 알바비에서 주거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알바비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알바 노동자가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정책 1위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46.1%) 였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알바생 총 1828명을 대상으로 ‘19대 대통령, 이랬으면 좋겠어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먼저 취업난과 경제 불황이 해결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노동자를 위해 우선돼야 할 정책으로 ‘최저임금 인상(40.9%)’이 가장 높았고 최저 임금 인상과 같은 알바생을 위한 정책을 내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한 알바생이 43.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알바천국 최인녕 대표는 “그동안 알바천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와 각종 데이터를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제한파와 취업난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 나올 바라며, 알바천국도 알바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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