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그림 그린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대단하다고들 말한다. 장애가 제 삶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신체적 핸디캡을 가지고도 그림을 그리는 저를 보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 두발로 그림 그리는 화가 표형민(27세. 사진)이 첫 개인전을 여는 소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햇살 같은 미소’를 주제로 표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지난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한영아트센터 갤러리 화영홀에서 열렸다.

태어나면서 보육원에 맡겨진 표씨는 지체장애 1급이다. 그림은 표씨가 다섯살 때 발가락운동으로 시작했다. 초중고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대회에 나가 수상하고 직업전문학교에서는 컴퓨터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표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 그동안 그려오던 애니메이션이나 캐리커쳐 위주에서 사실적 표현의 인물화로 변화를 시도하고 20여점의 인물화를 선보였다.

표영민 화가는 “인물화를 배우기 위해 서양화가 이일남선생께 개인지도도 받았어요. 힘이 들어 두어 시간 그리고 쉬어야 해서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이라 무척 기쁩니다. 화가라는 말이 자금은 어색하지만 인정받는 화가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전을 후원하고 주관한 노블리쥬클럽 심선희 회장은 “표형민 화가는 장애로 인한 불가능은 없음을 보여줬다. 불굴의 의지로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보여준 표군이 화가로 첫걸음을 내딛는데 우리 클럽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두발로 그린 그림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장애로 인한 차별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 속의 인물은 노블리쥬클럽 회원들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모자라는 것을 함께 채우고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둔 노블리쥬클럽은 장애인들에게 자립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기부와 후원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