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제33회 한국여성대회 개최

여성운동상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

특별상 ‘강남역’ 사건 포스트잇 쓴 여성들

‘걸림돌’에 행자부 출산지도·성추행 외교관 등

 

8일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된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 등 수상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8일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된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 등 수상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는 완성될 수 없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700여명의 여성들이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33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여성대회는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표어 아래 최근 여성운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성평등한 민주주의 사회를 모색하는 장이다.

1987년부터 해마다 시상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 폐쇄에 기여한 ‘디지털 성폭력 아웃 프로젝트’(D.S.O)가 받았다. 하예나 D.S.O 대표는 “D.S.O 활동에 참여하고 지원하는 모니터링 팀원과 수많은 여성들 덕분에 이 상을 받은 것”이라며 “사무실 월세와 활동비 때문에 막막했는데 300만원의 상금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여성운동 특별상’에는 지난해 5월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 3만5000여개의 포스트잇을 쓴 여성들에게 돌아갔다.

성폭력 통념이 작동하고 있는 ‘성폭력 무고죄’ 적용의 문제점을 알려낸 차진숙(가명)씨, 한반도 반전 평화 여성운동의 동력이 되고 있는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 여성위원회, 청소노동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과 억압실태를 고발한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김포공항 청소노동자),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시위’가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됐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 행위를 ‘과몰입 연기’라며 무죄로 판단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형사부, 59년 동안 ‘결혼 퇴직 강요’한 (주)금복주,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한 칠레 외교관, ‘출산지도’로 여성을 출산 도구화한 행정자치부는 ‘성평등 걸림돌’로 뽑혔다.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33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 대선 주자들이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표어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33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 대선 주자들이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표어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연합은 성평등으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뜻을 담아 '3·8 여성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사회, 우리가 염원하는 민주주의는 ‘보편적 시민'을 주류 특정집단, 특히 남성들만을 기준으로 하는 현재의 민주주의와는 그 모습을 달리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성평등 관점에서 재정의되고 재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해소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기념식에 이어 문재인·이재명·안철수·심상정 등 대선 주자 4명이 참석한 ‘성평등 마이크’ 행사가 열렸다. 여성신문사와 여성연합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성평등 관점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로 대선주자들은 한목소리로 성차별 해소와 남녀동수 내각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