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페미니즘 관련 웨이보 계정이 계정 정지된 것과 관련, 지난 22일 중국의 페미니즘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Free Chinese Feminists에 올라온 중국 페미니스트들의 항의 시위 사진.
최근 중국의 페미니즘 관련 웨이보 계정이 계정 정지된 것과 관련, 지난 22일 중국의 페미니즘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Free Chinese Feminists'에 올라온 중국 페미니스트들의 항의 시위 사진. ⓒFree Chinese Feminists

중국의 페미니즘 관련 SNS 미디어가 최근 “국법 위반”을 이유로 정지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에 항의해 해시태그 운동과 연대 시위를 벌이며 ‘정부는 페미니스트들을 탄압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페미니스트 그룹 ‘Free Chinese Femnists’ 등에 따르면, 웨이보(중국의 대표적 SNS 서비스) 계정 ‘Feminist Voices(女权之声·여성의소리)’는 지난 20일부터 30일간 비활성화 조치됐다. “최근 이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이 관련 국법과 규정을 위반했다”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女权之声’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온라인상 페미니즘 미디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계정 운영자는 “지난 14일 3·8 세계여성의날 여성파업 계획에 관한 ‘가디언’ 지의 기사를 번역해서 올렸는데 삭제됐다”며 “중국 내 상황과는 연관이 없는 내용이었다”라고 지난 23일 버즈피드를 통해 밝혔다. 해당 계정 이외에 유사한 게시물을 올린 다른 웨이보 계정 50여 개도 최근 비활성화 혹은 삭제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女权之声의 로고 ⓒ女权之声
女权之声의 로고 ⓒ女权之声

 

지난 21일 페미니즘 관련 웨이보 계정  还女性平等에 올라온 중국 페미니스트들의 항의 시위 사진.
지난 21일 페미니즘 관련 웨이보 계정 '还女性平等'에 올라온 중국 페미니스트들의 항의 시위 사진. ⓒ还女性平等

중국 페미니스트와 퀴어 활동가들은 즉각 항의하고 나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계여성행진’ 관련 글이 웨이보 계정 정지 이유였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트럼프 비판이 중국 국법 위반이 됐습니까?” “계정을 정지한다고 수천 명의 페미니스트들까지 침묵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과 대안 미디어들을 압박하려 여러 수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싸웁시다!” 

중국에선 정부와 사회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내 페미니스트 계정에 손대지 말라’(#DontTouchMyFeministAccount), ‘우리는 페미니스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WeWantToHearFeministVoices) 등 해시태그 운동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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