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jpg

~16-3.jpg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김선남 교수가 펴낸 <미디어 속의 여성읽기>(일진사, 6000원)와 방송작가 조윤서씨가 쓴 <시어머니 길들이기>(아름드리, 8500) 등 분야는 달라도 여성의 일상과 밀접한 문제를 무겁지 않게 접근한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디어…>는 지은이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묶은 책으로 드라마, 뉴스, 인터넷에 반영된 여성의 삶과 이를 왜곡하는 미디어의 자본주의·가부장적 논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론서라기보다는 매스미디어와 여성문화 또 드라마나 뉴스 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혹은 관심은 많지만 접근방법을 아직 터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대중매체 비평의 입문자료로 활용할 만한 책이다.

MBC <전원일기>의 장수비결이 뭘까? 김선남 교수는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전원일기>의 가부장 이데올로기는 김회장(최불암 분)을 중심으로 한 양촌리 사회에서 만들어진다. 김회장의 이미지는 단지 한 가족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양촌리 마을, 즉 우리 사회 전체의 권위를 상징한다. 그리고 김회장 주변에는 순종, 통합, 질서를 수호하는 소시민 여자들이 있다.

<전원일기> 양촌리 마을의 질서, 희망, 행복은 아버지 김회장의 리더십과 권위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데 순종과 최선을 다하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지켜진다. 결국 이 드라마는 21세기 가부장문화를 재생산해내는 일등공신인 셈이다.

한편 결혼과 동시에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봉사 삼년”을 강요받는 며느리들. 아무리 사회가 바뀌어도 며느리들은 닫힌 결혼구조 안에서 50년 전이나 100년 전이나 다를 바 없는 역할을 강요받고 있다. 기혼여성의 60% 이상이 고민하고 있는 고부갈등 문제도 소소한 집안사로 치부하거나 적당한 처세술로 시어머니 비위를 맞추라는 식의 유화책만 제시될 뿐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런 해결책은 미봉책일 뿐, 진정한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진정 필요한 것은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고부상과 고부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극심한 고부갈등을 겪은 며느리 중 하나였던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례들을 통해 고부갈등의 해법을 제시한다.

우선 지은이는 속으로만 앓을 뿐 시어머니에게 감히 자신을 내세우지 못하는 ‘착한’며느리상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착한 며느리여야 한다는 허위의식을 붙잡고 있는 한 자신도 시어머니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희생양과 순종하는 며느리상에서 벗어나 신혼가정의 한 주체로 자신을 정립하려면 시어머니의 간섭과 방식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시어머니의 방식만 옳은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솜씨로 빚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독립된 한 인격체임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이는 결국 시어머니의 자립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지은이가 제시하는 해법이다. 그리하여 고부관계는 더 이상 갈등으로 얽힌 수직관계가 아니라 홀로 선 두 여자의 동지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