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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가족카드서 소비주체로 부상

최근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여성전용카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9월 LG카드가 여성전용카드를 만들어 출시한 이후 올 상반기 국

민·외환·삼성카드 등이 연이어 출시, 문화생활·레저 등 자기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 외에도 생활의 편리성을 강조한 각종 서비스

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는 여성전용카드 출시 전부터 설문을 통해 시장상황을 파

악,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맞춤서비스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선

보이며, 남성의 가족카드 쯤으로 여겨졌던 카드 소유의 개념을 뒤바꾸고 있

다.

이러한 여성전용카드 출시의 붐을 선도한 LG카드는 지난해 9월 LG레이

디카드를 선보여 현재까지는 업계 여성전용카드의 리더그룹을 형성하고 있

다.

현재 1백20만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LG레이디카드는 미혼여성들이 자

기생활을 즐기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는 분석하에 소비주체인 여성만의

전용카드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카드 출시 후 1년여의 시점에 다다른 LG레이디카드는 업계 최다 회원

확보에 따라 제휴업체나 가맹점을 넓혀 서비스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

초의 성형보험 무료가입을 비롯해 전국 유명 놀이공원 무료입장, 전국 영

화·프로야구·축구 관람료 할인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

하고 있다.

LG카드 홍보팀 박주범 씨는 “과거에는 단순히 고객들에게 보이기 위한

서비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여성전용카드의 경우는 실질적이고 생활

편의성에 중점을 둬 서비스 지역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까지

부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터넷 사업의 폭발적인 증가와 더불어 다음, 하늘사랑, 와와컴, 팍

스넷, 인터파크 등 많은 인터넷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서도 인터넷 예매나

쇼핑몰 이용 같이 네티즌 입맛에 맞는 제휴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민카드도 지난 4월 e-Queens카드를 출시, 현재 회원수 5만3백91명을

기록하며 은행권과의 업무제휴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연 1백

만원까지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복권

식서비스를 도입, 카드 이용회원을 매월 추첨하여 1등 1명 1백만원 등 매월

1천1백20명에게 총 상금 5천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카드발급 후 일정기간 경과시 회원의 신용도에 따라 최고 1천만원까

지 무보증대출이 가능하다. 무료 이메일 서비스, 결혼정보 이용시 10%할인

서비스, 국민카드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3% 할인서비스, DC가맹점 최고

50% 할인서비스, 교통카드 기능도 포함돼 있다.

국민카드 홍보팀 송호영 씨도 “타 여성전용카드가 계열사 및 지정 가맹

점들과의 업무제휴에 그치는 반면 e-Queens카드는 가맹점이 가장 많은 국

민카드의 장점을 활용해 실용성 면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지난

96년 출시된 Queens카드의 장점을 강화, 올해는 10만 이상의 회원을 목표

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 역시 지난 94년 4월 출시됐던 여성전용카드인 미즈카드를 버전

업시켜 아이닷미즈(i.miz)카드를 새로이 선보였다. 지난 7월 19일 출시된 아

이닷미즈카드는 현재 30만명이 넘는 여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외환카드 홍보팀 이현철 과장은 “여성전용카드의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요구되었지만 국내 경제의 위기상황 등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

다”며 “이번에 새로 출시된 아이닷미즈카드는 가계소비의 주체인 여성고

객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안성맞춤인 카드로, 여성이 남성고객

보다 연체비율도 낮아 카드회사의 주요고객으로 비중을 두게 되었다”고 설

명했다.

9월말까지 10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아이닷미즈카드 회원의 경우 1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반지 10명, 딤채냉장고 50명, 10만원 상당의 고급 여성용 화장

품 2백명 등 1억원에 달하는 경품도 제공하고 있다.

올 8월에 여성전용카드 지엔미(z&mi)를 출시한 삼성카드는 후발 출시업

체인 만큼 서비스 또한 다각화시키면서 여성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다. ‘내

적인 지와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를 갖춘 여성을 위한 카드라는

의미에서 출시한 지엔미카드는 삼성카드의 DB를 활용해 여성고객의 카드사

용패턴을 분석해 전 연령층의 여성에 맞는 서비스만을 특화시켜 출시했다고

한다.

기존의 백화점 카드가 특정 백화점에서만 무이자할부 되던 부분을 보완,

전국의 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 및 E마트, 까르푸와 같은 할인

점에서도 2∼3개월 상시 무이자할부가 제공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지난 96년 상반기 레이디스카드라는 여성전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던 삼

성카드는 이번 지엔미카드의 출시의 경우 회원에게 수익의 전부를 돌리자는

취지로 개발된 카드라며 사용행태분석 및 관련서비스 추이와 추후의 행동패

턴까지도 예측해 발급한 것이라고 홍보팀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계 한 전문 분석가는 “여성전용카드가 IMF 경제위기 이

전에도 출시되었지만 당시에는 카드 주체인 여성이 소비 주체가 되기보다

가족위주로 한 사용에 머물러 호응도가 높지 못했다”며 “최근 들어 자기

생활을 중시하는 미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접목시킨 각종 문화시설

이용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장 현황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카드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여성을 소비

주체로 한 여성전용카드의 출시는 자칫 생활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이점보다

과소비만를 부추길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다이아반지·고급화장품과 같은 경품 지급은 오히려 일정금액 이상

의 카드사용을 전제로 함에 따라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주유 기능이나 교통카드, 할인·대출 무이자 할부서비스와 같은 다

양한 혜택을 꼼꼼하게 비교·선택하면 나름대로의 알뜰한 카드사용을 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카드업계가 최근 인터넷까지 가세한 업무제

휴의 활성화로 업체간의 고객정보 입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드업계의 과열된 경쟁심리로 인해 고객정보 유출과 같은 소비

자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강 성숙 기자 annyka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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