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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수상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 번역 “젠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 아시아 여성 수상 놀랍고 기뻐”

김혜순 시인, 한국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2024. 03. 24 by 이세아 기자
김혜순 시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혜순 시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혜순 시인이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BC 어워즈)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다.

1974년 창설된 NBCC는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상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올해 수상작을 발표했다. 『날개 환상통』 영어판 『Phantom Pain Wings』(뉴디렉션 퍼블리싱)이다.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가 번역한 시집으로, 올해 NBBC 어워즈 시 부문 최종 후보 5편 중 유일한 번역시집이었다. 또 번역시집이 이 상을 받은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이번 시상식에 두 시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제프리 양 시집 편집자가 “젠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아시아 여성을 (수상자로) 선택한 데 감사드린다. 최 시인과 함께 쓴 시집이니 함께 상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김 시인의 수상 소감을 대독했다.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의 13번째 시집으로, 등단 40주년인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김 시인은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 아시아 여자에게 상을 준 것이 놀랍고 기쁘다. 훌륭한 번역으로 오래 함께해온 최돈미씨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문학과지성사)과 최돈미 시인이 번역한 영어판 『Phantom Pain Wings』(뉴디렉션 퍼블리싱). ⓒ문학과지성사/New Directions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문학과지성사)과 최돈미 시인이 번역한 영어판 『Phantom Pain Wings』(뉴디렉션 퍼블리싱). ⓒ문학과지성사/New Directions

김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해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과 산문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짐승아시아하기』, 시론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성, 시하다』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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