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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첫 ‘고독사 실태조사’ 남성 사망자, 여성의 5.3배

작년 고독사 3378명… 절반이 5060 남성

2022. 12. 14 by 이하나 기자
2021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보건복지부
2021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보건복지부

혼자 쓸쓸히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가 지난해에만 3378명에 달했다. 특히 50~6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가 14일 발표한 ‘2022 고독사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1만5066건에 달했다. 고독사 사망은 2017년 2412건, 2018년 3048건, 2019년 2949건, 2020년 3279건, 지난해 3378건 등 5년 사이 매년 8.8%씩 늘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고독사 사망자의 비율도 증가 추세다. 2017년 0.8%에서 지난해 1.1%로 높아졌다. 성별로는 지난 5년간 남성 사망자 수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5.3배 많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은 10.0%로 여성 5.6%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 고독사 비중은 6.3%에서 8.4%로 나타났다. 전체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중은 매년 16.5~19.5%이며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았다. 20대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자살로 인한 것이었다. 

고독사 증가세는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보다 7.9% 증가해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단순 누적)한 지역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순이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54명)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전남, 경북, 제주 등 9곳이다.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순이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 22.4%, 임대인 21.9%, 이웃 주민 16.6%, 지인 13.6% 순으로 많았다. 택배기사나 경비원, 직장 동료 등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아파트와 원룸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에 근거해 실시된 첫 조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복지부는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년층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은 정신·심리지원 등 자살 예방 정책과 적극적인 연계·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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