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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옷, 벌레 스프레이, 진공청소기 효과 전문가 “러브버그 1~2주 내엔 피해 끝나”

도심 덮친 벌레 ‘러브버그’ 피하려면? “이것 3가지 챙기세요”

2022. 07. 05 by 진혜민 기자
은평구청 방역관계자들이 4일 서울 갈현로 인근 주택가에서 최근 개체수가 증가해 주민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초래하는 '러브버그' 방역을 하고 있다. ⓒ은평구
은평구청 방역관계자들이 4일 서울 갈현로 인근 주택가에서 최근 개체수가 증가해 주민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초래하는 '러브버그' 방역을 하고 있다. ⓒ은평구

# 서울 은평구에 사는 정예주씨는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집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산다. 정씨는 “현재 집 창문을 완전히 닫고 제습기, 가습기, 에어컨을 틀어 놓고 산다”며 “다행스럽게도 집엔 없는데 밖에 다닐 때 자주 보인다. 사람을 안 무서워해서 달려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가 없는 주차장에 바글바글하다”며 “차에 탈 때 조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이른바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암수 두 마리가 짝을 지어 날아다닌다고 해서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으로 짝짓기한 후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죽는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지만 많은 개체 수와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준다. 러브버그는 한번에 100~350개의 알을 낳고 떼로 몰려다녀 주민들로부터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로 인해 구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는 러브버그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평구청은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 환경정화 등을 하는 익충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므로 은평구 보건소와 각 동 새마을 자율방역단을 동원해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우천시에는 효과가 없어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러브버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에는 이상 기후가 꼽힌다. ‘해충 박사’로 알려진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겨울이 비교적 따뜻하고 습해서 번데기들이 생존할 확률이 높았다”며 “올해도 가뭄이 길어서 (최근 장마 때) 번데기들이 한번에 집단 성충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쓰는 스프레이 살충제로 방역 효과를 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교수는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방역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고, 가정에서 쓰는 스프레이 정도면 방제가 된다”며 “이 벌레는 활동(속도)이 느리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온 건 진공청소기로도 처리가 된다”고 밝혔다.

또 “구강청결제 세 스푼에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어, 물 한 컵에 넣어서 뿌리게 되면 기피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충망 쪽에다 뿌려두면 이 벌레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벌레의 몸체가 산성이기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자동차에 왁스를 먹이는 게 좋다”며 “젖은 물기가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벽에 많이 붙어있는 곳에는 물을 뿌려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레가 주로 낮에 활동하고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낮보다 밤에 활동하고, 옷도 될 수 있으면 어두운 색을 입는 게 좋다”며 “보통 초여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한 1~2주 안으로 끝나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해충 박사가 전한 러브버그 퇴치법 5가지

① 물기 싫어하는 러브 버그, 많이 붙어있는 곳에 물 끼얹기
② 밝은 색 좋아하는 러브 버그, 되도록 어두운 색 옷 입기
③ 살충제에 약한 러브 버그, 가정용 벌레 스프레이도 OK
④ 움직임 느린 러브 버그, 진공청소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
⑤ 구강 청결제 3스푼 + 오렌지 또는 레몬즙 섞어 뿌려도 기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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