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이자 스타 웹툰 작가인 주호민(38)이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와 비판을 두고 “시민 독재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주호민은 18일 새벽 트위치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중 시청자들이 최근 있었던 웹툰 검열 사태에 대해 묻자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여기서 지칭하는 웹툰 검열 사태는 지난 8일과 8월 초 있었던 네이버 웹툰 연재작 ‘헬퍼2: 킬베로스’와 ‘복학왕’에 대한 여성혐오, 폭력에 대한 항의 사태다.
주호민은 데즈카 오사무의 말을 들며 “만화는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지만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보통 전쟁의 피해자라든지 아니면 선천적인 장애라든지”라면서도 “지금 웹툰 검열이지 진짜 심해졌는데 그 검열을 옛날엔 국가가 했지만 지금은 시민이, 독자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주 힘겨운 시기에 여러분은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라며 “계속 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려도 되나’ ‘이거 해도 되나‘. 그 생각 자체를 한다는 게 지금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과 동의한다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웹툰업계 불공정 이슈 때 난데없이 기안84랑 방송에 나와서 돈 잘 벌고 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더니 지금 뭐함?”이라고 트위터에 써 4000여 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은 “검열 심하지. 여자에 대해서는 이쁘게 그려도 못 생기게 그려도 안 되는 시대”라고 서브컬처 전문 커뮤니티인 루리웹에 써 추천을 받았다.
16일 네이버 웹툰 ’헬퍼2:킬베로스‘의 작가 삭(신중석)은 연재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연재 중단을 알렸다. ’헬퍼2‘는 청소년관람불가로 연재됐지만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성폭력, 폭력이 계속되자 이를 공개적으로 공론화한 팬 커뮤니티에 의해 논란이 됐다.
같은 플랫폼의 ’복학왕‘의 작가 기안84(김희민·35)는 지난 14일 논란 후 한 달간 출연하지 않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촬영에 복귀했다. 기안84는 지난 8월 ’복학왕‘에서 무능한 20대 여성이 인사권을 가진 남성과 사귀고서 대기업 정규직 사원이 된다는 내용을 그려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