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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X우머나이저 공동기획 ‘나 혼자 한다’] ② 20~50대 여성 6명 심층 인터뷰 자기 몸과 성에 무지했던 여성들 “자위경험 통해 내 삶의 주체 됐다”

아무도 안 알려준 즐거움, 여자들이 직접 말하다

2020. 07. 02 by 이세아 기자
ⓒ 이세아 기자,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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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아서 누구와도 자위 얘기를 하지 않아요. 남들은 어떻게 하나요?” 여성신문과 우머나이저의 여성 자위 실태 설문조사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남긴 질문이다. 자위가 남성의 문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성에게도 자위는 일상의 경험이다. “자위 경험 있는” 여성이 응답자 2402명 중 97%였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은 자신의 성 경험을 자유롭게 말하기 어렵다. 여성의 성욕을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 내 몸과 성을 나도 잘 모른다는 당혹감과 수치심 때문에 지금도 많은 여성이 인터넷 익명 게시판으로만 경험담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

여성의 몸과 섹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가려지고 지워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20대~50대 여성 6명의 자위 이야기를 기록한 이유다. 자위 자체에 관한 정보보다, 성에 무지했던 여성들이 자위 경험을 통해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인터뷰 대상자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심층 인터뷰 참여 의사를 밝힌 1951명 중 20~50대 세대별 1명씩 무작위 선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임을 고려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성신문·우머나이저의 설문조사 결과 ‘다른 여성들이 어떻게 자위하는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나만의 자위 방법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50세) 처음엔 손으로 했어요. 지난해부터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섹스토이를 사용해 무척 만족스러운 자위를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보거나 상상하며 자위하진 않아요. 오로지 제 몸에 집중하면서 어느 부위에서 어떤 느낌이 오는지 느끼려다 보니 파트너와의 섹스보다 훨씬 더 많은 기쁨을 알게 됐어요.

(B, 45세) 저는 그냥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누르며 동그랗게 빠르게, 천천히 돌리면서 압박합니다. 케겔 쪽에도 힘을 줬다 뺐다 하며 쾌감을 느끼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도 반응해요. 영화나 성인용 웹툰을 보면서 할 때도 있어요. 뜨겁게 키스하는 상상을 하면서, 또는 이상형에 기대어 몸 냄새를 맡고 친밀감을 느끼는 상상을 하면서 합니다.

(C, 44세) 혼자 해외 유학 중 안전하게 성생활을 할 방법을 찾다가 섹스토이를 접하고 자위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섹스토이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자위하는데 무척 만족합니다. 요즘은 1일 1자위를 할 정도로 푹 빠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울로 클리토리스를 보면서 제가 자극을 느끼는 지점과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먼저 전체적으로 진동 마사지를 하듯이 자극하다가, 클리토리스에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 클리토리스를 집중 자극합니다. 5분 정도 마찰 자극하면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올라가다 다시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온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나기도 합니다. 이 느낌이 오르가슴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랑과 섹스 후 혼자 자위하기도 합니다. 신랑이 클리토리스 자극을 해주지만 오르가슴을 못 느끼고, 보통 바로 삽입 섹스로 진행되다 보니 만족하지 못합니다. 신랑 모르게 혼자 자위하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게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음악은 끄고 제 몸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가끔은 성인만화 등 시각적 자극을 느끼며 자위하는 게 좋고, 새로운 이성과의 섹스를 상상하는 것을 즐기고, 클리토리스 부위가 뜨거워질 때 자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D, 32세) 꽤 어릴 적 자위를 시작했습니다. 그게 자위인지도 모르고 어쩐지 하고 싶어서 했어요. 청소년기까지는 압박 자위를 했고 점점 외음부 자극과 삽입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섹스토이를 갖고 있어요. 여유가 있고 자위가 ‘땡기는’ 날은 섹스토이 서랍에서 쓰고 싶은 것을 골라 도전해보기도 합니다. 요즘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섹스토이만 쓰거나, 딜도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분에 따라 소설·만화·영상 등을 보며 하거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자기 전 가볍게 하고 싶을 때는 압박 자위를 즐겨 합니다.

(E, 27세) 웹툰이나 넷플릭스 작품 속 장면이나 상황을 생각하거나 상상하며 자위합니다. 애인과의 섹스 생각을 할 때도 있고요. 손보다 기구를 쓰는 편입니다. 삽입 자위로는 잘 느끼지 못해서 진동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주는 기구를 제일 많이 씁니다.

(F, 23세) 기구는 쓰지 않고 손으로 합니다. 주로 포르노나 19금 소설을 보거나 남자친구와의 관계 당시를 상상하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르노, 19금 소설 속 묘사 때문에 오히려 불쾌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 그런 것들을 이용하지 않게 되네요.

ⓒ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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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을 통한 자극’과 ‘클리토리스 마찰/압박을 통한 자극’ 중 무엇을 선호하시나요?

(A, 50세) 클리토리스 마찰 후 삽입도 좋지만, 클리토리스 마찰이 훨씬 만족스러워요. 남성은 아무래도 섹스할 때 성급하게 삽입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제 몸만의 만족을 위해서는 클리토리스 마찰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위를 선호합니다.

(B, 45세) 자위할 땐 클리토리스 자극이 좋아요. 삽입을 통한 자극도 좋고요. 매번 그렇진 않지만 확실히 다른 차원의 깊은 만족감을 줍니다.

(C, 44세) 클리토리스 마찰과 압박을 선호합니다. 오르가슴에 더 빨리 도달해요. 클리토리스 마찰 후 삽입 자극을 원할 때는 섹스토이를 이용합니다.

(D, 32세) 삽입 자위, 마찰/압박 자위 모두 좋아합니다. 선호도를 따지기보다 몸 상태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합니다. 어떤 날은 압박 자위만 해도 기분 좋게 잠들고, 모자라서 손장난을 치다가 기구까지 꺼내 다양한 자극을 즐기는 날도 있고, 삽입 자위를 하다가 영 아니라서 마찰 자위나 외음부 자극으로 바꿔서 해보니 훨씬 만족스러웠던 날도 있고요.

(E, 27세) 클리토리스 자극을 선호합니다. 삽입만 하면 그저 그런데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항상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어요. 클리토리스 자극 기구와 삽입 기구를 함께 써봤는데 괜찮았어요.

(F, 23세) 클리토리스를 마찰/압박할 때 자극이 훨씬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대방과 체온을 나누고 스킨십을 할 때 더욱 흥분하는 편이라서 삽입을 통한 자극을 더 선호합니다.

 

최근 국내 여성용 섹스토이 쇼핑몰도 늘었고,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도 쉽게 제품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의 섹스토이 사용 경험이나 의견이 궁금합니다.

(A, 50세) 섹스토이는 딱 한 종류만 써봤어요. 흡입과 진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구인데, 지난해 한채윤 선생님의 책 『여자들의 섹스북』 북토크에서 샘플을 받아 처음 사용하고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남성 파트너가 굳이 필요 없겠더라고요. 가족들 때문에 온라인 구매는 꺼려져서 직접 로드샵에 가서 본품을 구매했어요. 겉보기엔 섹스토이로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라서 마음이 놓입니다.

(B, 45세) 기구는 써보지 않았어요. 인터넷 검색을 하면 누가 기록을 볼 것 같아서 안 해요. 여성 전용 섹스토이 관련 신문 기사를 보고 유튜브에서 한번 검색해 본 적은 있어요. 나중에 꼭 사고 싶습니다. 종류가 다양하던데 단계별로, 클리토리스 자극 기구부터 써보고 싶습니다.

(C, 44세) 섹스토이는 한 종류만 사용해 봤어요. 해외에 있었을 때는 주로 아마존에서 검색해 후기를 보고 구매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지금 쓰는 기구 말고 다른 것도 궁금한데 가족들의 시선 때문에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찾아본 적 있는데, 제 경험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은 없어 보입니다.

(E, 27세) 전에 만나던 사람의 영향으로 섹스토이를 사용하게 됐어요. 그가 썼던 종류를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진동기류고, 삽입용으로도 파트너한테 쓰기 편한 기구를 구매합니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모 유명 쇼핑몰에서 구매했습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딜도를 꼭 못생기게 만들어야 하는지... 시각적 불편이 컸습니다. 남성 성기처럼 생긴 기구가 있었는데 이쁘지 않고 물렁물렁해서 파트너가 싫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D, 32세)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무척 다양한 기구를 사봤습니다. 에그형 로터, 손가락 바이브 링, 손가락 콘돔, 딜도, 딜도형 바이브레이터, 오랄 시뮬레이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우머나이저입니다. 클리토리스 자극을 크게 느끼는 편이라서요. 또 마찰/진동형 기구를 쓰다 보면 클리토리스를 직접,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돼 조금 고통스러운데, 우머나이저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피스톤/회전 기능이 있는 바이브레이터는 모두 불만족스러웠습니다. 효과도 없고 기기의 수명도 상대적으로 짧아서요.

(F, 23세) 아직 써본 적 없지만, 클리토리스에 직접 자극을 가해 흥분 상태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기구를 써보고 싶어요. 자위는 상대와 교감 없이 말 그대로 ‘성적 흥분’을 느끼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상대적으로 자극이 덜한 딜도보다는 더 자극이 강한 기구가 궁금합니다.

ⓒ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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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위는 남성의 자위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여전히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도 10~70대 전 연령을 통틀어 “주변인과 자위 이야기를 한 적 없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 50세) 아들의 자위는 ‘구성애의 성교육’ 등 방송에서도 오래전부터 다뤘는데, 왜 여성의 자위, 딸들의 자위 이야기는 여전히 금기일까요? 저 역시 자위에 대해 배우고 다른 이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최근 페미니즘을 배우고 행동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이분들과 교육 등을 계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친구, 동료, 가족과는 이야기하기 쉽지 않네요.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 자기 몸을 탐색하고 스스로 얻는 즐거움을 말하는 모임이 많아졌으면 해요. 요즘 40대 이상 여성들은 남성 중심 가부장 문화에서 성적으로 순결(무지)한 태도, 정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통념에 맞춰 스스로를 단속하며 살았어요. 남성의 섹스 판타지에 맞출 뿐 자신의 성적 즐거움을 상상도 못 했죠.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제 연배의 여성들 중에는 이제야 육아·돌봄·가사노동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로운 시기를 맞은 여성들이 있어요. 자신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B, 45세) 설문조사 후, 저를 포함해 여성 넷이 어느 뒤풀이 자리에서 우연히 섹스와 자위에 관해 처음으로 대화하게 됐어요. 한 명이 솔직히 이야기하니까 너도나도 말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남편과의 섹스는 만족스럽지 않고, 하기 싫어도 남편이 서운해할까 봐 해주고, 끝나고 남편이 샤워하러 갔을 때 자위한다는 여성도 있었어요. 저도 같은 경험을 한 적 있어요. 아이 낳고 40대가 되니 섹스, 오르가슴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가끔은 섹스할 때 느낌이 이전보다 좋은데, 파트너는 기력이 쇠해 예전만큼 못하겠대요. 그래서 기구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혼한 분이 있는데 친구가 기구를 선물해 줬대요. 나머지 셋은 앞으로 기구를 사야겠다고 결론 내렸어요.

40대가 돼서야 억압을 풀 힘이 조금 생긴 것 같고 그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몸을 더 알고 솔직해지자. 부끄러워하지 말자. 남편과도 그럴 때 더 행복한 섹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C, 44세) 자위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어요. 처음 섹스토이를 써서 자위해 보고 그동안 인생을 헛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전엔 남성의 필요에 따라 삽입 섹스만 경험했기 때문에, 정작 내가 오르가슴을 원하거나 섹스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할 수 없었습니다. 자위를 통해 여성이 남성의 성기와 상관없이 만족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남성 없이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게 자위는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남성과의 섹스에서 독립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남성 중심 성생활만 경험한, 스스로를 억압해 왔던 기혼 여성들에게 자위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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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위와 섹스에 관한 편견을 깨려면 더 많은 여성들의 말하기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말문을 열면 좋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D, 32세) 저는 가족과는 자위를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고, 친구들과는 가끔 대화합니다. 집에 온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자위 관련 화제가 나오고, 상대가 궁금해하면 조심스럽게 ‘구경할래?’ 하고 (섹스토이를) 보여줘요. 평소에도 깨끗이 관리하지만 남 앞에서는 알콜스왑으로 한 번 더 열심히 닦습니다.

친구들과 자위나 섹스 이야기를 할 때는 되도록 건조하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려 하는 편입니다. 민감한 문제고, 자칫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상대방의 사적 영역을 상상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섹스토이에 관심 있다는 인상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약간 ‘덕질’ 느낌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섹스토이를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애인과는 자주 그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래 사귀었고 곧 결혼을 앞둔 사이이며, 애인이 제 관심사를 알고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새로 들인 장난감 정말 좋다’, ‘(감촉이 좋은 장난감을) 만져봐라 감촉 최고다’ 같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행복한 시간이지요.

(E, 27세)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과 자위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상대가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이 사람과 내가 자위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될 사이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위가 나쁜 건 아니지만 조금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하니까요. 저는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터놓게 된 친한 성소수자 친구 한 명과만 자위 이야기를 합니다. 만날 때마다 꾸준히 자위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아니고, 새 섹스토이를 사거나 섹스토이로 즐겁게 자위한 경험이 생길 때 이야기를 합니다.

(F, 23세) 오랜 친구들과 모이면 다들 각자의 성생활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최근 번화가에 성인용품점이 많이 생기면서 그런 대화를 하기가 더 수월해졌습니다. 친구들과 성인용품점에 들어가서 여러 기구를 구경하고 서로 정보도 주고받곤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인과 나누려면 우선 내가 말을 다른 곳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의 성, 특히 자위 문제는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이니까요.

ⓒ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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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나 여성의 몸, 섹스 관련 고민이 있어도 의지할 곳을 못 찾고 홀로 힘들어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습니다. 이해와 지지의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A, 50세) 요즘 1020 세대를 중심으로 나의 성적 권리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많아졌죠. 젊은 여성들이 ‘여성의 성’을 함께 배우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즐거움을 찾는 시간을 혼자서든 둘이서든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장을 여성신문이 만들어 주시면 좋겠네요.

(B, 45세) 여성은 성적 욕망을 가지면 안 된다는 억압이 존재해요. 남편에게 섹스하자고 이야기도 잘 못 하고요. 40대가 되니 여성으로의 삶이 살짝 꺾이는 느낌이 들면서 불안하고 서운하기도 해요. 이 마음으로 20~30대 때로 돌아간다면 내 몸을 더 탐구하고 함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요. 늘 불량한 짓, 죄를 짓는 마음이라 잘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자위 기구, 새로운 체위 등도 시도하면서 더 자유롭게 탐구하고 싶고요.

성교육 내용도 바뀌어야죠. 10대들을 위한 성교육은 보통 (성폭력 등) ‘예방’ 교육이지, 어른이 됐을 때 성생활을 잘 하는 법은 안 가르치잖아요. 그런 교육을 받다 보면 커서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섹스도 왠지 부끄럽고 죄짓는 느낌입니다. 한 성교육 강사님께 ‘더 잘 즐기는 법’을 들은 적 있어요. 중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섹스 교육은 나만 좋은 게 아니라 상대도 좋으려면 존중하고 기다리고 배려하라고 가르치는 교육, 생활 속의 민주교육이라고 하셨어요. 그런 게 필요해요. 성적 욕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편안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또는 혼자 자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가르쳐야 해요.

(C, 44세) 여성의 자위는 자신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사랑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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