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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한국 수출 1호 바라카 원전 운영허가 승인

2020. 02. 18 by 조혜승 기자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뉴시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한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수출계약 체결 11년 만에 운영허가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12년 7월 착공 이후 8년여 만이다.

18일 정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날 UAE 원자력규제청(FANR)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바카카 워전 1호기의 운영을 승인했다. 이달 말 핵연료 장전을 시작해 시운전에 들어가며 올 완전 가동까지 8~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하마드 알 카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UAE 대표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총 4기 원전 가운데 1호기에 대해 운영 허가를 받았다”며 “바라카 원전 1호기가 곧 가동을 시작하면 UAE가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가동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 2호기도 현재 공정이 95% 끝났고 운전승인 평가를 시작했으며 3,4호기도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한국전력이 계약금 약 186억 달러(약22조원)에 수주해 2012년 7월 착공했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총발전용량 5600MW)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설계, 기기제작, 시공, 시운전 등에 참여했다. 바라카 원전이 4기까지 지어질 경우, 이 원전이 UAE 전체 전력의 약 25%를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의 1호 수출 원전인만큼 우리나라가 운영권을 독점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실제 한전은 2016년 바라카 원전을 60년간 운영해 54조원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원전은 2017년 상반기 안으로 1호기를 시험 운전할 계획이었으나 UAE 정부 측에서 안전, 자국민 고급 운용 인력 양성 등을 이유로 운전 시기를 수차례 미뤘다. 예정된 일정보다 3년 늦게 가동하게 됐다.  더구나 운영권을 현지 업체 나와(Nawah)가 확보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운영권을 해외 기업에 뺏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사업 입찰 경쟁자였던 프랑스 원전업계에서는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입찰 단가를 낮추려고 안전 관련 시설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외신들도 한국이 2009년 UAE 수주 이후 10여년간 추가 수출실적이 없다는 점을 들며 UAE 이외 국가에서 원전 수출이 전무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마침내 UAE 측은 원전을 승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형 원전이 미국 규제기관(NRC)과 유럽사업자요건(EUR) 등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등 국제기구로부터 40차례 이상 안전성 평가,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혀 안전성 문제를 일축했다. 정부 측은 2009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출부터 건설 완료까지 추진한 사례는 바라카 원전사업이 유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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