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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명 중 여성은 51명 뿐 여성 비서직에 58.3% 몰려 국회 여성 직원으로 구성된 ‘국회페미’ 캠페인 진행

국회 여성 보좌관 고작 8.6%…‘유리천장’ 공고

2019. 08. 16 by 진혜민 기자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 ②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포스터 ⓒ국회페미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 ②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포스터 ⓒ국회페미

국회 보좌진 가운데 최고직위 보좌관인 여성의 비율은 8.6%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하급직인 8급 비서 이하 직급에서의 여성 비율은 58.3%로 전체 여성 보좌진의 상당수가 하급직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국회페미’는 결성 1주년을 맞은 8월 16일부터 한 달간 국회의 유리천장 타파를 위해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은 두 번째 기획으로 앞서 이들은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를 진행해왔다.

여성 보좌진의 직급별 비율은 △4급 보좌관 8.6% △5급 비서관 19.9% △6급 비서 26.7% △7급 비서 37.4% △8급 비서 60.5% △9급 비서 63.3% △인턴 비서 52.3%이다. (각 의원실은 독립적으로 인사를 진행한다. 의원실 별 4급 보좌관 2인‧5급 비서관 2인‧6~9급 및 인턴 각 1인 총 9명의 보좌직 공무원을 고용한다.)

보좌직 공무원 최고직위로 각 의원실의 정무와 운영을 총괄하는 보좌관의 여성 비율이 8.6%로 전체 595명 중 51명이다. 보좌관과 함께 정책 업무를 실무적으로 이끄는 비서관은 19.9%로 전체 602명 중 120명이 여성이다.

국회페미는 “각 의원실의 최종결정에 영향을 행사하는 보좌관과 비서관의 합계 여성 비율이 14.3%인 것은 20대 국회의원의 여성 비율인 17%보다 낮은 수치”라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이 남성중심적 사고에 치우쳐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4급부터 7급 보좌진까지 남성이 압도적 다수인데 반해 8‧9급과 인턴 직급에서만 여성 비율이 과반을 넘는다”며 “전체 여성 보좌진 869명 중 58.3%가 하급직에 머무르며 방문객 대접‧전화 응대‧집기 관리 등의 잡무를 도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중 상당수의 인원이 사무실 회계와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행정비서’ 직무로 일하고 있다”며 “관례적으로 정책 업무 보좌진에 비해 행정 직무 담당자는 승진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페미 A활동가는 “국회는 인턴에서 시작해 승급하는 구조인데 현실적으로 여성이 보좌관까지 올라가기 매우 어렵다”며 “인턴 성비는 매년 평균 남녀 반수 수준이나 비슷한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도 여성 인턴은 상대적으로 승급 기회가 많지 않고 행정 직무가 강요되기도 한다. 정당하게 자기 능력을 펼칠 기회를 찾아 국회를 떠나는 여성이 많다. 그래서 여성 보좌진 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페미는 국회 내 여성 보좌진 기반 페미니스트 그룹이다. 1년 전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판결이 있던 8월 14일에서 이틀 뒤인 8월 16일에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민의 절반인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권익을 위한 국회를 만드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가치 아래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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