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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여성 전문가 참여 늘리려면 역량 강화 뒷받침돼야 여성·평화·외교 분야 전문가 50여명 네트워크 구성·운영 시민 강연·교육으로 인식 확산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여성 참여해야”

2019. 08. 18 by 이하나 기자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첫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이후 한반도는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한편에서는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등의 용어가 등장하고, 또 다른 편에선 미사일 발사와 대북제재가 언론을 뒤덮는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까지 이뤄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여성’은 보이지 않는다.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이하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한반도 평화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민과 전문가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역량을 강화해 평화의 주체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23년째 평화운동에 매진해온 김 대표가 올해 본격적으로 ‘여성·평화·안보와 성평등한 한반도 이니셔티브 구상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이뤄졌을 때 평화를 통해 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이 개선되고 나아가 성평등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평화 안에서 여성은 ‘이등시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여성의 참여는 필수라는 뜻이다. 실제로 국제평화연구소가 1989~2011년 사이 서명된 평화협정 중 여성이 평화협정에 참여하는 경우 15년 이상 협정의 지속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35% 이상 증가됐다고 발표했다. 여성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평화 체제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여성 전문가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한반도가 평화 프로세스로 진입하는 역사적인 전환기이지만 ‘성평등한 한반도’라는 구상은 협상 테이블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성·평화·안보 분야 여성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성평등한 한반도라는 담론을 만들어 인식 확산을 시키자는 목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마냥 기다리기 보다 먼저 전문가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평화·외교 분야 전문가 뿐 아니라 여성·언론 분야 전문가를 설득해 네트워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50여명의 전문가가 모였고, 5월부터 총 6회 주제별 워크숍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평화과정과 여성 참여, 북한사회와 여성, 분단폭력과 젠더폭력 등 의제를 검토하고 논의를 거쳤다. 워크숍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대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성·평화 토크 콘서트에 이어 평화·안보 교육 책자를 만들어 평화 협상 과정에 여성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리고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정부 주도 아래 여성 전문가 네트워크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 등 관련 정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여성 전문가들이 교류하며 평화·안보 분야의 성평등 아젠다를 만들어내고 성인지 관점의 세부 정책을 발굴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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