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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한복 코르셋’ 논란에 박술녀 “그런 재조명은 좀 슬픈 일”

2019. 07. 18 by 진혜민 기자
'한복사랑·환경사랑 박술녀 한복 패션쇼'의 박술녀 한복디자이너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한복사랑·환경사랑 박술녀 한복 패션쇼'의 박술녀 한복디자이너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한복디자이너 박술녀(62)씨가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한복쇼에 대해 “전통성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17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미스코리아 행사 주최 측에서는 시대적 감각을 가미한 옷이라고 하니까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며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주관적이라 그것을 예쁘다고 보는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복은 우리나라 민족 옷이다. 좀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안 찡그리고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라며 “한복이 가진 고유성·전통성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씨는 “세계 속의 한복인데, 그 옷이 지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뜨겁게 달구는 그런 쪽(성 상품화 등)에서 재조명되는 건 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에게 한복을 입히는 만큼 대한민국 옷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대회로 거듭났으면 좋았겠다”며 “앞으로 이런 대회가 있을 때 좀 더 생각하면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후보 가운데 6명이 한복을 드레스처럼 연출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성 상품화’ 비판을 받으며 수영복 심사를 폐지한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한복쇼에서 한복 코르셋을 등장시켜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주최 측은 “해당 퓨전 한복은 올해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착용한 것이 아니고 전년도 2018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이 고별행진 당시 입은 의상”이라며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는 대신 퓨전 한복을 입혔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의도치 않게 퓨전 한복 문제로 ‘엄마와 나’라는 본 주제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된다”며 “향후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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