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농·후계농 육성으로 지속가능한 축산업 만들겠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희망찬 축산업’ 캐치프레이즈 후계 창업자금 조성, 축사은행사업, 축산단지 조성사업도 “올해가 축산업 경쟁력 회복할 골든타임”
“올해가 우리 축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할 골든타임이 될 것입니다.”
이기수(61)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요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축산업의 위기는 식량 안보와도 직결된다. 위기에 처한 축산업을 되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축산업이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급격하게 무너져가는 생산 기반을 이대로 두면 식량안보 차원에서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3년 축협중앙회 공채 1기로 입사한 그는 통합 후 농협중앙회 축산발전기금사무국장, 공판장지원단장, 농협중앙회 상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4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대표이사실에서 이뤄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평생 농협맨으로 살아오다 최고 결정권자 자리에 오르니 밤잠을 설칠 만큼 부담이 크더라”며 “축산인들이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바삐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축산업은 농업생산액 45조원 중 16조원(약 36%)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집단사육을 하는데 미국이나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축산 강국들은 넓은 토지에서 방목을 한다. 경쟁이 안 되는 게임이다. 선진국가들과의 FTA 체결로 수입 관세가 철폐돼 축산인들이 희망을 잃었고 구제역, AI 등 가축 질병이 확산되면서 경쟁력이 약해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농민들이 생산 의욕을 잃고 폐업을 택하면서 축산업 생산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20∼50마리를 사육하는 중소 가축농가들이 폐업의 길을 걷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 대표이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단백질 공급원인 축산업은 식량과 함께 주요 먹거리 산업”이라며 “축산업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계농 육성이 시급한 과제다.
“농협중앙회가 ‘젊은이가 돌아오는 희망찬 축산업 구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유다. 2000년 55만 호에 이르던 축산농가가 2014년 12월 10만9000호로 줄어들었다. 축산농가 구성원 중 65세 이상이 44.3%다. 2010년만 해도 13만 농가에 이르던 소규모 농가가 지난해 9월 말 겨우 7만 농가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 농가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축산업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면 젊은 후계농을 길러야 한다. 이중 삼중의 절벽이다. 하지만 충분히 돌파구가 있다.”
-이를 타개할 축산업 부흥 프로젝트라면.
“축산대학을 나와서 축산업을 하고 싶어도 자본이 부족해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후계자 창업자금을 지원해줄 것이다. 폐업 농가의 비어 있는 축사를 임차해서 빌려주는 축사은행 사업과 각 마을에 축산단지를 조성해서 공동으로 축산을 할 수 있도록 시설도 지어준다. 올해 농협자금 1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미 농협중앙회가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센터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