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해 일하다 체포됐으니 죽는 것이 영광…”
독립운동가를 키운 어머니의 이 한마디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조선통감을 살해한 죄목으로 안중근(1879~1910) 의사에게 사형이 선고됐을 때, 그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뤼순 형무소의 아들에게 명주 수의와 함께 편지를 보냈다.
“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공소를 한다면 그것은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국가를 위하여 일하다 그리 되었으니 죽는 것이 영광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읽는 이들의 가슴에 비장한 전율과 절규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머니로서 자식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깨끗한 죽음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나라를 걱정하는 헌신적 정신과 태도가 바로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임을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