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설날 세뱃돈 경제학
저금통으로 주고 펀드로 불리세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설날은 ‘현금 부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설날 아침 어른들께 드리는 세배 후 세뱃돈이라는 짭짤한 ‘수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단시간에 적지 않은 돈을 받기 때문에 설날 세뱃돈은 모든 아이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아이들의 천진한 세뱃돈 타령과는 달리 부모들은 ‘이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잘못 썼다가는 과소비에 빠져서 곤란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자녀의 세뱃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세뱃돈을 잘만 굴리면 학자금 마련은 물론 경제교육 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금 대신 저금통·통장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줄 때 “꼭 필요한 곳에 쓰라”는 충고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써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른들의 충고에 아이들은 당당하게 대답하지만, 실제로 이런 어른들의 충고를 새겨듣고 실천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대부분 지나친 소비로 인해 며칠 만에 세뱃돈을 날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들에게 아직 경제관념, 특히 저축에 대한 기본 개념이나 습관이 길들여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뱃돈을 현금 대신 저금통이나 은행 예금통장으로 주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저금통과 통장 마련을 통해 아이가 꾸준히 용돈을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줌으로써 자연적으로 자신의 용돈을 모을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다.
용돈기입장과 같은 고전적인 방법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아이가 받은 용돈의 액수, 자신이 쓴 금액과 구입한 상품의 이름, 쓰고 남은 용돈 등을 모두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자신이 쓴 돈의 내역을 알고, 자신의 소비 행태에 대해 반성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용돈 지출 내역과 일기를 동시에 쓰는 ‘경제일기’도 아이의 소비 습관과 하루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