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적자원 개발 활성화를 위한 CEO의 역할과 과제 - 본지·숙대·인간개발원 공동주최
“CEO의 여성친화적 마인드가 가장 중요”
관리자로서의 여성역량 강화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 여성 인적자원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CEO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육훈련’ ‘보육’ ‘고용’등 세 가지 부문에 걸쳐 CEO의 역할이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오재림 숙대 아시아여성연구소장은 CEO가 관리자로서의 여성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기회를 확대해 자신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소장은 “임원진과 중간관리자급에 여전히 여성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여성인재의 롤모델이 없어 동기 부여 기회가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 과제로 직장여성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입을 채용해 육성하는 인력전략을 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컨설팅그룹 ㈜에너자이저의 정삼재 대표도 “여성 인적자원 활성화를 위해 초기에는 의도적으로 여성임원이나 팀장 채용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대한 기여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탄력근무제, 재택근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체적 과제로 도출됐다.
여성고용 증대가 시급한 과제
보육문제와 관련해서는 유평준 숙대 여성HRD연구센터장은 “여성 퇴사율을 줄이고, 기업이윤과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데이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4개의 어린이집과 여성상담소를 운영하는 삼성SDS와 여직원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크레듀를 예로 들면서 “교육훈련도 결국 보육지원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근린 기업간 연합 보육시설 설치, 직장 근처 보육시설 관리와 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등이 제기됐다.
또 이영민 숙대 여성인적자원개발대학원 주임교수는 여성채용 비율과 승진 비율을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과 동등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지 않으면 보육, 교육훈련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와 함께 고용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사업에 의한 근로자 훈련기회를 여성에게 더 많이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근로자 훈련기회 가운데 정부 예산지원이 가장 많은 사업주 지원 훈련에서 남녀 격차가 2배가량으로 나타나 여성 훈련기회가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향후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사업과 고용보험법령이 여성근로자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경 숙대 여성HRD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경력단절된 여성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재직 여성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인력 고용과 교육, 보육이 맞물려 움직여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정책 설정과 기업 차원의 인력관리에 있어서 여성인력의 고용, 교육, 보육이 동시에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