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같은 전시장 도전·실험정신 가득
존 버닝햄의 나의 그램책 이야기
2006-07-21 박윤수 기자 birdy@
이와 함께 그의 성장 과정과 작품 세계를 그린 그림책 형식의 독특한 전기 ‘나의 그림책 이야기’(비룡소)도 최근 출판돼 눈길을 끈다. 존 버닝햄은 63년 데뷔작인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매년 영국에서 출판된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 40년간 ‘지각대장 존’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알도’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동화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선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원화뿐 아니라 회화와 드로잉, 설치작품 등 총 25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그림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주인공들과 버스, 비행기 등의 설치작품으로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놀이터처럼 꾸며져 있다. 그림책 원화 외에도 그가 디자인했던 포스터와 크리스마스카드, 띠벽지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전체가 그의 책 ‘나의 그림책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구성돼 책이 전시의 프로그램 자료 역할을 한다.
▲ 존 버닝햄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지각대장 존’(위)과 데뷔작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의 삽화. |
전시장에선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고 책 속의 주인공들의 실제 모델들을 만날 수도 있다.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아버지와 딸 에밀리가 나눈 대화들을 듣고 쓴 작품이고 ‘지각대장 존’에는 딸 에밀리가 직접 쓴 글이 철자법이 틀린 채로 실려 있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를 만들 때는 실물 크기의 객차와 역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알도’는 실제로 이웃사람이 준 토끼의 성격을 관찰해서 만들어 낸 캐릭터고 ‘검피 아저씨의 드라이브’는 그의 첫 번째 자동차를 모델로 시작된 작품이다.
그의 책들은 ‘그림책은 아름답고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글과 그림을 과감하게 선보여 ‘새로운 어린이 책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환경이나 폭력, 권위주의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어른들의 위선을 꼬집는 내용으로 아동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그는 자신을 “다섯 살의 정신연령을 가진 인물”이라 칭하며 “그렇기 때문에 열 살짜리 아이와도, 어른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 존 버닝햄 그림책의 캐릭터인 ‘알도’와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존은 어린이 관객에게 인기. |
버닝햄은 또한 부부가 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인인 헬렌 옥슨버리(68)는 ‘곰 사냥을 떠나자’ 등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센트럴 미술학교 재학 중 만나 사랑에 빠졌고 평생 같은 길을 걸어온 부부는 이번 전시회 개막에 맞춰 함께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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