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의 새 시대, 함께 열어가는 여성 리더십
여성신문 2025 송년 조찬포럼 각계 리더 70여 명 참석...성평등 연대 다짐
여성신문이 주최한 ‘2025 송년 조찬포럼’이 25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1년 7개월간의 장관 공백을 딛고 새롭게 취임한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정·관·재계와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리더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성평등 실현과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대를 다지며, 새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 “여성을 동등한 시민으로 보는 시대...
1년 7개월 공백 딛고 성평등부 장관 취임, 응원해 달라”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이제 여성을 ‘부녀자’의 위치가 아닌 동등한 시민으로 바라보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정책사를 돌아보면서 “부녀정책, 윤락여성선도정책 등을 넘어 ‘여성가족부’가 등장했는데, 비난 여론과 폐지 요구가 빗발치다가 아예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건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했다. 이제 1년 7개월 공백을 딛고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취임했다. 모여서 응원해 드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원민경 장관 “여성신문과 함께 성평등의 미래 열겠다”
원민경 장관은 “바쁜 일정의 연속이지만 여성신문 행사만큼은 꼭 와야 했다”며 “새벽 일찍 눈 떠 이 자리에 왔는데 다들 처음 뵌 것 같지 않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여가부 폐지를 반대하고 힘 있는 부처로 거듭나길 바랐던 제 꿈이 실현됐고, 수장이 제가 아닌 누구여도 굉장히 환영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며 “그 자리에 제가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여성신문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나 궁금했다. 김효선 대표님의 개인적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실력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선배들이 있어서 아닐까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절 여성신문 전문가와 기자들의 눈을 통해 앞으로를 준비해 왔고, 성평등부가 나아갈 길도 여성신문과 함께 모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장관으로 천거됐을 때부터 적응하지 말고, 매일 힘들고 어색하게,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일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여성폭력추방주간’ 첫날 여성신문과 함께했다며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 중에는 원 장관 꽃다발 전달식이 열렸다. 이어 김병수 루시드프로모 대표이사가 AI 기술과 캐릭터를 활용해 장식한 원 장관의 사진이 실린 액자를 직접 증정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김미애 발전후원회장 “여성신문은 한국 여성의 역사이자 미래”
여성신문 발전후원회장 김미애 ㈜엔타스 대표이사는 “여성 평등을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후원하게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가 후원하는 여성신문은 단순한 한 개의 언론사가 아닙니다. 한국 여성의 삶을 기록하고, 바꾸고, 시대를 이끌어온 역사이며, 또 미래입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평등과 포용의 가치가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여성신문은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언론으로서 그 흐름의 중심을 묵묵히 지켜왔고, 앞으로는 더 강하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늘 새롭게 취임하신 원민경 장관님을 모시고 송년 모임을 갖게 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을 실질적으로 만들어갈 리더십이 탄생한 순간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어려웠던 시기를 겪으면서도 여성신문은 초지일관하며 절실하게 오늘 같은 시간을 기다려 왔다. 이렇게 실력 있는 장관을 뵙게 되니 기쁘고 보람되기 이를 데 없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여성의 지혜, 여성의 전문성, 여성의 리더십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후원회는 장관님과 정부, 그리고 여성신문과 굳건하게 연대하며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현욱 더조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여가부 폐지 문제가 여러 번 논의되고 장기간 장관 공백 상태로 있을 때 우리 마음도 같이 힘들었다”며 “이렇게 확대되고 강화된 성평등가족부가 되고 열정적인 장관님이 취임하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제가 아는 원민경 장관님은 세심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며 할 말은 하시는 분”이라며 “여성의 문제를 넘어서 가족, 청년, 심지어 남성 역차별 문제까지도 아우르는 훌륭한 정책을 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는 “역사에 남는, 존경하는 장관이 될 거라고 믿고 응원한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여성을 지지하는 남성 리더들도 무대에 섰다. 이찬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삼성준법감시위원장)는 “제가 대한변호사협회장 할 때 법률신문이나 조세신문 행사를 다 가봐도 장관님이 직접 오는 전문지는 여성신문밖에 없는 것 같다”며 여성신문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또 건배사로 ‘해당화’를 외치면서 “해당화의 꽃말은 아름다움, 끝없는 사랑이라더라. 우리 여성과 가족을 위한 사랑, 불굴의 의지를 담아 성평등가족부를 이끌어 가실 원민경 장관님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여성신문 가족 여러분께 ‘해당화’를 기원한다. 해당화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춘진 전 의원(대한민국헌정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여성신문사를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많이 후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실질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저출산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데 관련 기본법도 없는 나라”라며 “출산율이 2.1에서 2.3이었던 1981년~1983년, 오히려 정부가 ‘한 자녀 갖기 운동’을 하고 인구 억제 정책을 폈다. 반대의 정책으로 갔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오셨으니 앞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권오남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병수 ㈜루시드프로모 대표이사, 김미애 ㈜엔타스 대표이사, 김민경 이천시사립유치원연합회장, 김수정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 김춘진 전 의원, 박기덕 경복궁면세점 대표, 박미례 수성엔지니어링 회장, 박술녀 박술녀한복 원장, 서영주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수석부회장, 서은경 학교법인명신여학원 이사장, 신명 전 국회의원, 손경이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 대표, 손영희 (사)아트쇼부산 이사장, 이광희 패션디자이너·(사)희망의망고나무 대표, 이영숙 (사)지방자치발전소장, 이영주 (주)한국백신 이사, 이찬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이태수 전 광주가정법원장, 이향란 배우, 임수민 KBS 성평등센터장, 조종남 조윤희산부인과 원장,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장, 조현욱 더조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최명숙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Korea) 회장, 최문선 성평등가족부 대변인, 황윤정 UN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센터 소장(가나다순) 등 각계 리더 7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연세대 남성사중창단 ‘포르망스’의 축하공연도 행사 분위기를 돋웠다.